▲ (사진출처: 연합뉴스)

文측 “따라잡는 중” 安측 “아직 우위에 있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양측의 지지율이 주목받고 있다.

양측은 단일화를 놓고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화에 나서자는 문 후보 측의 제안에도 안 후보 측은 오는 10일 정책 발표 이후에 하자는 입장이 여전하다. 단일화 논의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문 후보 측이 2일 ‘공동국가비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안 후보 측은 정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 측이 이처럼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는 단일화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범야권 원로모임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는 지난 1일 정치혁신 방안 논의 개시를 촉구하며 양측을 압박한 바 있다. 고(故) 민주통합당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도 가세해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러한 단일화 압박 속에서 양측은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고, 안 후보 측은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30∼31일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27.3%)가 다자대결에서 안 후보(26.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지난달 22∼27일 같은 기간의 여론조사 당시에는 안 후보(26.4%)가 문 후보(25.6%)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유권자 93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와 문 후보가 다자대결에서 24% 대 22%로 2% 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호남의 경우에도 문 후보 측은 그동안 안 후보 측에 밀려왔으나, 최근 안 후보를 앞지르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고무된 표정이다.

이처럼 문 후보 측은 정책행보를 이어가면서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압박할 방침이다.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국민의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 후보 측은 호남의 지지율에서 보듯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순간의 지지율에 웃고 울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오는 10일 발표할 정책에 주력하며 정치권의 변화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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