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사생활이라는 게 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공인이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이 폭로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이와 같은 문제를 두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연예가에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낱낱이 파헤치는 것으로 먹고 사는 이들이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해외에도 유명인들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어 그것으로 먹고 사는 파파라치가 골칫거리이듯이 요즘 한국 사회도 도를 넘어선 일부 기자들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중이 알고 싶어 하고, 또는 대중이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해준다는 측면에서 기자들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취재를 위해 발품을 팔고, 때로는 험한 일도 겪어가며 얻은 정보를 알려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언론의 자유를 논하면서도 막상 권력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권력 앞에 맞서는 일부 기자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이렇듯 어떠한 권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이 있는가 하면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될 소식을 전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기자들도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기자를 포함한 언론인들의 사명은 분명 사람들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일들에 대한 명확하고도 분명한 사실을 찾아내 전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많은 언론들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식들, 이슈만을 좇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작금의 세상이 인터넷 안에서 많은 것들을 찾고 접하며,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세상이라지만 언론까지 나서서 이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의 비리를 파헤치고 도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에서의 사생활 검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자. 그렇다고 해서 연예인들의 사생활까지 침해하는 것은 참다운 언론의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다. 연예인, 공인을 넘어 일반인들의 사생활까지 관심과 재미의 대상이 되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누구보다 중심을 잡고 세상이 똑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언론의 사명임을 다시 한 번 각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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