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연설, 보고서, 대화의 의도는 자신의 관심사를 표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교감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청중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말이 오가는 대화이든 무언의 대화이든, 모든 대화의 목적은 지적,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거나 그저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팝스타 브루스 스프링턴은 “자기만족을 위해 노래를 만들 수도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그 노래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연주하지 않은 이상 별 소용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말하기에는 ‘결정적 한 마디’가 필요하다. 특히 결정적 한 마디는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유용하다.

현대사회의 유능한 소통자는 대게 리더로서의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들은 상대에게 대화에 참여할 것을 권하며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문장들에 귀를 기울인다. 대화를 통해 힘을 모은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근한 예다.

그는 2008년 연설을 통해 선거운동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힘을 합할 때 보다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국민의 믿음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한 마디로 전 세계인의 뇌리에 확실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한 마디’는 얼핏 생각하면 간단해서 부담이 없다. 하지만 사실 짧은 한 마디에 모든 생각을 담기란 쉽지 않다. 트위터 스타 이외수 작가도 단 140자를 위해 한 시간씩 고민한다고 한다.

이 책은 화려하지 않아도 알아듣게 말하는 법, 메시지의 알맹이 중의 알맹이를 당신만의 언어로 간결하게 말하는 법을 소개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결정적 한 마디의 구성 요소와 핵심 내용을 담아내는 방법과 원리를 제시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한 마디로 자기 자신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전략을 알려준다.

두 번째는 귀에 쏙 박히는 결정적 한 마디로 대화를 자극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듣는 사람을 배려해 짧게 말하고, 깊이 듣고, 추가로 이야기 하면서 대화를 이끄는 법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더 넓은 영향력을 위해 언론과 대중을 상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강렬한 한 마디로 독자와 시청자,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자와 카피라이터의 노하우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연습문제를 통해 자신이 읽은 특정 챕터의 내용을 응용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선 버락 오바마와 레이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당시 스토리부터 스티브 잡스, 하워드 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가 남긴 한 마디 사례도 등장한다. 그렇다고 여기서의 “한 마디로 말하라”는 의미가 유명인의 멋진 한 마디를 그대로 인용하라는 말이 아니다. 결정적 한 마디는 자신의 고유한 언어에서 나온다. 유명인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남겼는지 참고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보면 좋다.

미미 고스 지음 / 중앙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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