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합쳐도 2% 미만… 영향력 의구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18대 대선에 출마한 군소후보들이 이른바 ‘빅3’ 중심의 대선 판도에서도 묵묵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실제 당선을 목적하기보단 당의 차원에서, 또는 올바른 정책선거를 제시하겠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번 대선에 출마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 모든 이목이 쏠리면서 여론과 언론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현재 이름을 올린 군소후보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무소속 강지원·이건개 등 4명이다. 대선 레이스에 합류했던 박찬종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강 후보와 정책연대를 선언하고 무당파 국민 단일후보를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상 출마를 포기한 상태다.

대다수 전문가는 이번 대선에서 군소후보가 그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지원 0.7%, 이건개 0.4%, 이정희 0.4%, 심상정 후보 0.1%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의 지지율을 합쳐도 2%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현재 지지율로만 봐선 거의 존재감이 없는 상태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진보진영의 이정희·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이번 대선에 출마한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정희 후보는 고정 지지층이 있어 본선에서 2~3%가량의 지지율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정당에 소속돼 있는 만큼 제1의 가치인 진보 세력으로서의 정권창출을 위해 당을 대표해 출마한 케이스다.

두 후보는 한때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서 제3의 정당으로 자리매김해 이번 대선에서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를 기대했다. 하지만 4.11 총선 당시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으로 갈라선 뒤 이번 대선에선 진보진영의 대표성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특히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이들의 야권연대 참여 여부가 관심사다. 심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이 후보는 끝까지 독자적인 행보를 펼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진보세력들은 어떤 연합의 틀에 들어가기보단 자신의 독자적 행보를 취함으로써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는 성향이 있어 끝까지 독자출마를 강행할 것”이라며 “군소후보들이 빅3의 합종연횡과 대결구도에서 그다지 큰 변수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도 양자구도로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게 된다 하더라도 통합진보당과 연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부정경선을 비롯해 종북 좌파 이미지의 성향이 짙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가 오히려 여권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 대선정국 막판에 엄청난 역풍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도와 보수적 성향이 있는 강지원 후보는 매니페스토 정책 중심의 선거를 펼치겠다는 당초의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박 변호사와 함께 무당파 국민 단일후보 대통령의 당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실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성향의 이건개 후보는 잃어버린 ‘국가정신’의 회복을 토대로 꾸준히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 후보와 이 후보가 완주할 경우 보수 성향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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