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먹튀방지법 연계 놓고 여야 티격태격
與 ‘말바꾸기’ 비난에 “정치적 악용”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투표시간 연장을 놓고 1일 여야 간 기싸움이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새누리당이 제안한 후보 사퇴 시 보조금을 반납하는 이른바 ‘먹튀방지법’을 수용했지만, 새누리당은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연계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지난달 29일 투표시간 연장법과 먹튀방지법을 동시에 처리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를 치르지 않는 당에 보조금을 주는 것은 부당이득에 해당한다”며 “서로 성격이 다른 법안을 연계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의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두 법안의 연계처리를 주장했던 이정현 공보단장은 “투표시간 연장법과 먹튀방지법을 교환의 의미로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함께 “투표시간 연장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의 아이디어지만, 먹튀방지법은 152억 원이라는 국고보조금을 사퇴한 후보에게 지급하는 게 맞지 않기에 환수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문 후보가 동의하고 말고에 관계없이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통합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먹튀 정당”이라면서 “박 후보의 최측근이고 공보단장이 제안한 것을 개인의견으로 몰아친다면 앞으로 새누리당의 발표사항은 사견이다, 당론이다 여부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새누리당에 화살을 돌렸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과 후보 중도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를 동시에 처리하자는 제안이 이정현 공보단장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면서 구차하게 변명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진 대변인은 “이정현 공보단장이 개인인가. 박근혜 후보의 입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면 그건 뭡니까”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도 가세했다. 안 후보 캠프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새누리당 측이 갑자기 오리발을 내기 시작했다”면서 “새누리당은 이제 정치쇄신을 기대하기 어렵고, 1인이 좌우하는 사당이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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