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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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타이포그래피’란 활자 서체의 배열을 말한다. 특히 문자 또는 활판적인 기호를 중심으로 한 이차원적 표현을 뜻한다.

인류 역사에서 문자는 지식의 창고이자 지혜의 산실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타이포그래피’는 인류가 최초로 문자를 고안할 때부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타이포그래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바로 ‘인쇄술’의 발명 덕분이었다. 왜냐하면 타이포그래피 표현의 한계는 주로 인쇄 과정상의 제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타이포그래피는 디자이너에게 인쇄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가운데 심미성과 커뮤니케이션의 잠재력을 향상하는 꾸준한 도전 정신을 요구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글’과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를 조명해보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1446년에 반포된 한글은 문자의 역사에서 보면 비교적 신생 문자다. 그러나 우리의 한글 타이포그래피가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기반과 터전은 매우 비옥했다.

그 예로 고려 시대의 금속 활판술은 서양의 그것보다 약 200년이나 앞선 것이었으며,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물론,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불조직지심체요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금속활자본으로 이 역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이다.

하지만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위기도 존재한다. 새활자 시대 후기인 일제 강점기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단절됐음은 물론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발전에도 큰 장애로 작용했다. 1910년에는 굴욕적인 국권 피탈이 진행돼 우리나라의 인쇄 및 출판계도 송두리째 일본인의 주도로 넘어가버렸다. 그들은 인쇄될 모든 출판물의 원고를 사전에 검열했고, 출판 뒤에도 납본 검열을 하는 횡포를 마다하지 않았다.

당시 국내의 생산시설은 매우 열악해 제약업, 인쇄업, 가내 공업 등이 주종을 이뤘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1944년에는 경성기공이 설립돼 자전거를 비롯한 경공업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처럼 타이포그래피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그 역사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개념, 실험, 신경향, 우리 얼과 정신이 담긴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이야기한다. 아울러 타이포그래피에 관심 있는 입문자에게는 타이포그래피의 개념과 실제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치는 교육자에게 다양한 교수법을 제안한다.

각장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2단원 ‘타이포그래피 기초’는 타이포그래피 요소, 타입의 해부적 구조와 명명법, 타입의 시각 보정, 타이포그래피의 측정과 단위를 설명한다.

제3단원 ‘타이포그래피 구조와 시스템’은 타이포그래피의 최소 단위인 낱자와 낱말, 글줄과 단락, 문단의 타이포그래피 정렬, 칼럼과 마진, 타이포그래피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그리드 구조 등을 담고 있다.

제4단원 ‘타이포그래피 구문법’은 타이포그래피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타이포그래피 형질, 타이포그래피에서의 공간,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과 포맷 등의 개념을 설명한다.

제5단원 ‘타이포그래피 커뮤니케이션’은 각 요소가 절충되고 연합되는 원리와 속성, 지면에서 각 요소의 시각적 자극의 강도를 조절하는 타이포그래피 시각적 위계, 텍스트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강화하는 타이포그래피 메시지 등을 설명한다.

제6단원 ‘현대 타이포그래피 커뮤니케이션의 경향’은 과거의 디자인 양식을 표방하거나 다양한 표현 기법을 이용하거나 미디어 발전에 따른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거나 사회 문화적 현상에 부응하거나 과학 기술 발전에 따른 도구 사용의 경향 등을 설명한다.

제7단원 ‘타이포그래피 실습’은 초심자들이 타이포그래피를 더 쉽게 체험하도록 스스로 실습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실습 개요, 목적, 조건, 유의사항, 평가 기준 등을 기술한다.

원유홍 , 서승연 , 송명민 지음 / 안그라픽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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