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교회 당회가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지난달 31일자 일간지에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 사과 광고를 실었다.
“피해자들·한국교회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삼일교회 당회가 전임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자 국민일보에는 삼일교회 당회가 ‘공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이는 지난 10일 송태근 목사가 삼일교회 위임목사 취임예배에서 피해자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교단과 한국교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삼일교회는 ‘공개 사과문’에서 “본 교회는 성추행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주체로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과 교인, 한국교회에 사과드리며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번 광고문을 내게 된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10년 7월 불거진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은 전 목사가 사임한 지 2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삼일교회는 피해자들에게 대해 “교회가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가해자에 대해 적법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고 오히려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이단 출신 등의 왜곡된 시선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했다”면서 “이제라도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영적 지도자의 성추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했고 이런 불미스런 일들이 오랜 기간 반복돼 발생하도록 교회를 잘 섬기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전임 목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바른 권징을 촉구해 온 많은 교인들의 충언에 귀 기울이지 못했고 심지어 교회분열세력의 의견 정도로만 치부하려는 태도를 바로잡지 못했다며 교인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삼일교회는 전임 목사가 피해자들에 대한 아무런 사과나 반성의 행동 없이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피해자들은 몰론 한국교회와 사회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유발시킨 현재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삼일교회가 이같이 일간지에 광고까지 내면서 공개 사과를 함에 따라 전병욱 목사 면직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평양노회에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평양노회는 지난달 15일 정기노회에서 절차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이 안건을 11월 임시노회로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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