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독도 (사진출처: 연합뉴스)

독도 단독표기 방침서 수정..日 적극적 공세에 한국 `고전'
정부 "애플 결정 수용못해..계속 시정요구"

(서울=연합뉴스) 애플이 자사 지도에서 한국과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접속할 경우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와 같이 표기키로 결정했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애플이 한국과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자사 지도에 접속할 경우 독도 지명을 '독도, 다케시마,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 등 3개 명칭으로 같이 표기하겠다는 방침을 한국지사를 통해 알려왔다고 전했다.

기업 이익 때문이라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지만 애초에 독도로 단독표기 됐던 지명에 다케시마가 병기됐다는 점에서 정부가 독도 홍보전에서 일본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3개 명칭이 리앙쿠르암ㆍ독도ㆍ다케시마 순서로 표기돼 독도가 리앙쿠르암보다도 순서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또 한국에서 접속했을 경우에는 독도로, 일본에서 접속할 때는 `다케시마'로만 각각 명칭을 표기키로 했다.

변경된 지명은 아이폰 등에서 사용되는 애플 운영체제인 iOS6 골드마스터 최종버전의 지도에 적용됐다.

애플은 지난 7월 iOS6 시험판에서는 독도 명칭을 다케시마와 리앙쿠르암으로만 표기했다.

그러다가 우리측의 항의를 받은 뒤 지난달 19일 출시된 iOS6 골드마스터 버전에는 독도로만 표기(일본지역에서 접속한 경우는 제외)했다.

그러나 이번에 버전이 다시 업데이트 되면서 영어권 등 제3국에서 접속할 경우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하는 것으로 최종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강력한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최근 지명 표기 문제에 대해 방어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애플은 동해 지역은 지도에 아예 명칭을 표시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독도는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름을 존중해서 표기해야 한다고 애플 한국지사에 항의했다"면서 "이번 애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으며 계속 시정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항의에 대해 애플 한국지사측은 "비즈니스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애플로서는 일본 시장이 한국 시장보다 몇 배 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앞서 구글도 자사 지도 업데이트를 통해 독도의 명칭을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으로 변경했으며 독도의 한국 주소도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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