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마음의 소리 듣기 위해 항상 귀 기울여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나눔행정’ 펼쳐

▲ 경기도청 기업정책과 이남희 주무관ⓒ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95%이상 하면서 살아간다.’ 이 말은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중에 나오는 말이다.

자원봉사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던 이남희 주무관. 하지만 위 글귀가 그에게 변화를 일으켰다. 자신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덜어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쓸 수 있다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좀 더 밝고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이 주무관이 자원봉사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렸다. 처음에는 수원 청소년 쉼터 청소년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던 그다.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도무지 알 수 없던 아이들의 마음이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쉼터는 1999년 12월 개소해 현재까지 청소년 보호와 육성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남․여 통합 단기쉼터로 약 10년간 운영되던 것이 2009년 9월 이후 남, 여 쉼터로 분리돼 각각 15명 정원의 쉼터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청소년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곳이다.

이 주무관이 봉사활동을 위해 나가는 쉼터는 각종 비행의 유혹과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가출 청소년 조기 발견, 일시보호 및 선도 등을 통해 가정과 학교에서의 청소년 비행과 탈선을 예방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 주무관이 자원봉사의 참뜻을 되살리게 한 곳은 쉼터다. 그는 “나의 작은 실천으로 작으나마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지켜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 긍지와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이제는 그곳 청소년들과 정이 들어 자원봉사를 마치고 헤어질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이 주무관은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 항상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데 정신이 없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청소년들이 바른길로 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가 참여한 자원봉사활동은 참으로 다양하다. 농장에서 고구마 캐기, 원예치료, 미술치료, 과천 현대미술관 인솔, 경기도 문화의 전당 공연관람, 학습지도, 환경교육, 청소년 선도 아웃리치, 환경정비, 효원공원 무료급식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그중에서도 배회․부적응 청소년을 위해 거리에서 위기 개입활동을 하고, 기관과의 연계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적응 청소년들이 청소년 상담치료를 통해 생활변화와 자립․자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도활동이 보람이 컸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수원시의 청소년 유해지역에서 찾아가는 거리상담을 통해 청소년 보호시설을 알리고 활동 차량봉사를 통한 봉사지원자의 역할을 했다. 밤거리의 유해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과 방치된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수원역 부근 집장촌, 남문일대를 경찰․수원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순찰하는 등 위기에 처해있는 청소년과 노숙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기초학습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기본 과목을 가르쳐 청소년의 기초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체육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들과 친숙하게 지내기 위해 볼링 및 배드민턴, 농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환경교육을 통해 에너지 및 자원절약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이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른 봉사단체와 협력해 도배, 페인트칠 등 낙후된 쉼터의 숙소 환경개선에도 힘썼다.

이 주무관은 무엇보다도 가정과 학교에서 벗어나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다시금 따뜻한 가정과 사회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나눔 행정’을 펼치는 데 최선을 다했다. 2006년부터 지역 내 가출 청소년 등에 대한 거리 상담활동과 안식처를 제공하는 등 대민봉사정신이 투철함을 인정받아 지난 9월 19일에는 경기방송이 주관하는 제8회 자랑스런 경기인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이 주무관은 “자원봉사 활동으로 인해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고 자주 웃게 됐다”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큰 소득이 됐다”고 밝혔다.

작은 봉사로 큰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럽다는 이 주무관.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자원봉사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꾸준한 봉사활동 참여를 통해 긍지와 보람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란다. 이 주무관은 자원봉사에 대해 “남에게 베풀었을 때 그것으로 인해 기쁨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자원봉사란 특정인만 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리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하는 이 주무관. 그는 “저 같은 사람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이고 이웃을 돌아보고 보살피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간다면 어느 샌가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씩 쌓여간다면 사회는 분명 밝고 아름다운 곳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그의 마지막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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