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5천300만원ㆍ3조3천억 달해…1인당 연간 180번 사용

(서울=연합뉴스) 경기불황에도 외국에서 연간 2만달러(한화 약 2천180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한 고액 신용카드 사용자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한해 외국에서 평균 180번의 카드를 사용했으며 연간 사용실적 총액은 지난해 31억달러(3조3천790억원)에 달했다.

31일 관세청이 집계한 '2008~2011년 해외 신용카드 고액사용자 현황'을 보면 외국에서 신용카드로 연간 2만달러를 쓴 개인과 법인은 작년 6만3천727명으로 2010년보다 16.9%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했던 2009년(3만8천858명)보다 64%나 늘어난 셈이다.

사용액은 2009년 18억달러, 2010년 25억1천400만달러, 2011년 31억2천600만달러로 2년만에 73.7%나 증가했다.

고액 신용카드 사용자들은 지난해 외국에서 1천148만번 카드를 긁었다. 신용구매가 852만3천건(18억8천400만달러), 현금인출이 295만5천건(12억4천200만달러)이다.

1인당 연간 사용횟수는 180번, 카드이용액은 4만9천달러에 이른다.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이 작년 1천270만명에 이르는 등 외국 여행이 일상화하면서 해외 신용카드사용액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나라별로는 미국에서의 사용액이 10억8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필리핀(3억4천400만달러), 중국(3억3천100만달러), 일본(2억2천만달러), 싱가포르(1억2천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고액 신용카드 사용자 가운데는 보따리상이나 소규모 개인 인터넷쇼핑몰 사업자 등이 포함돼 있다. 이중 일부는 저가신고를 위한 현지 결제, 환치기계좌 등 불법행위를 위해 신용카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관세청은 여신협회로부터 고액 카드 사용자의 사용내역을 넘겨받아 분석작업을 거쳐 밀수입 등 관세법 위반사범, 환치기 등 외국환 거래법 위반사범 등 모두 43건, 193억원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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