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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화상 수상차 방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30일 “유엔이 추구하는 꿈 ‘우리가 원하는 미래: 더 안전하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대한민국이 유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과 한국: 함께 이루는 인류의 꿈’이라는 제목의 국회 연설을 통해 “우리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빈곤 종식, 민주주의의 실현, 인권 신장, 평화 증진, 이러한 모든 것이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바로 이것은 한국의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반 총장의 국회 연설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반 총장은 “최근 ‘강남스타일’ 열풍이 보여주듯 한류, K-POP을 통해 한국은 세계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의 저력에도 세계 스포츠계가 놀랐다. 젊고 창의적이며 역동적인 한국은 지구촌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유엔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 분쟁 예방과 대처, 인권과 민주주의의 확립 등 세 가지 큰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러한 부분에서 성공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모범사례다. 따라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하는 촉매 역할을 능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반 총장은 향후 대외개발원조(ODA) 확대, 2015년까지 새천년 개발목표(MDG)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과 지원, 세계 에너지 분야의 변혁 주도, 평화유지 활동을 위한 협력 강화, 여성과 젊은세대의 권익 신장 등을 한국이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북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북한 지도부를 향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조속히 부응하고 주민생활 개선에 앞장섬으로써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길 희망한다”며 “남북이 궁극적 통일, 그리고 핵으로부터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해 나가는 데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불어 “세계 중심축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는 역내교역과 교류가 획기적으로 증대하고 있지만, 과거로부터의 갈등요인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올바른 역사인식과 대화에 기초해 미래를 내다보면서 갈등을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다방면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양자 간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반 총장은 지난 29일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복지 향상에 이바지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는 상금 20만 달러 가운데 절반은 유엔의 순직직원 가족 신탁기금에, 나머지는 유엔 중재 외교 신탁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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