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치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연합뉴스)
보수결집·외연확대 모두 이루나
악재 따른 불안심리 표출 지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외연 확대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최근 정수장학회 문제 등 과거사 논란에 발목이 잡혀 위기에 처하자 보수층 결집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당초 ‘중도층 공략’으로 외연을 확대하고자 했으나, 인혁당과 정수장학회 등의 과거사 논란이 자신의 국민대통합 행보에 지장을 초래하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악재에도 박 후보의 지지율은 좀처럼 변화가 없는 ‘콘크리트’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지지율로는 본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최소 5~6%가량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집토끼 단속으로 내부의 전열을 가다듬은 박 후보가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중도표 확보를 위한 외연 확대로 산토기 잡기에 나섰다는 게 정치권의 주된 평가다. 일각에선 이 전략이 총선에 비해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박 후보는 최근 취약 지지층인 2040세대의 주를 이루고 있는 청년·여성·샐러리맨과의 ‘스킨쉽’을 확대하며 대선 승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석해 ‘보육정책’을,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출범식에선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란 상징성을 강조해 여심(女心)을 공략했다.

박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강남 코엑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에서 팝콘과 음료판매 아르바이트를 직접 체험하면서 20대 젊은층과 소통하기도 했다. 지난 26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카카오톡’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샌드위치로 식사하면서 IT업계의 고충을 청취했다.

캠프 한 관계자는 “지지 기반이 취약한 부분인 만큼 후보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간층을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의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와 중도층을 오락가락하는 박 후보의 선거 기조가 몇 차례의 악재로 인한 심리적인 초조함에 따른 것이란 전문가들의 주장도 나온다.

측근의 금품비리, 과거사 논란 등의 악재를 겪으면서 중도층 외연 확대에서 보수층 결집으로, 또다시 지지기반이 취약한 2040세대 등으로의 외연 확대가 박 후보 자신의 이미지를 연성화해 중도층을 껴안으려는 조급함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박 후보가 그동안 해왔던 발언과 이미지와 달라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전달될지도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박 후보가 당분간은 11월 중순까지 누구로 후보 단일화가 되는지 지켜보면서 자기 진영을 곤고히 할 것”이라며 “그와 동시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도층 공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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