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대장금’ 주연 이영애와 지진희(위쪽). 가수 보아. 싸이는 내달 3일 발간예정인 빌보드지 표지모델로 나선다. (사진출처: 뉴시스)

다양한 ‘한류 진단’ 컨퍼런스 개최로 유통구조 모색
美빌보드 최초로 K-POP 주제 진행, 한류발전 전망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미국 바이어가 한국에 와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는 오빠니까 강남스타일로 가야 한다고. 그러면서 강남에 있는 호텔을 잡아 달라며 자연스럽게 농담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죠.”

100% 한국 기술력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다이노 타임’의 제작사 (주)토이온 허준범 대표이사는 한국을 찾은 미국 바이어가 싸이의 노래 중 ‘오빠는 강남스타일’이라는 가사를 인용해 농담을 건네는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이른바 ‘싸이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한류의 확산은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현재 한류열풍이 일어나는 이유와 한류의 양산,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5일 신라호텔에서 ‘한류콘텐츠 해외진출 금융지원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날 가톨릭대학교 한류대학원 유진룡 원장은 ‘한류의 가치와 창조적 활용’이란 주제로 기조발표했다. 유 원장은 한류의 확산이 중국과 일본에서 동남아시아, 유럽과 남미, 북미 순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나 K-POP, 게임 중심의 한류가 이제는 다큐멘터리,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으로 넓혀졌다고 전했다.

한류 확산을 일으킨 대표 콘텐츠로는 먼저 드라마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꼽을 수 있다. 두 드라마가 전형적인 한국형 드라마의 성공적 콘텐츠라면 동시대에 성공한 케이스인 가수 보아의 사례는 좀 다르다. 보아는 일본 현지에 맞게 언어와 스타일링 등을 소화해 성공한 사례다.

아시아에 국한됐던 한류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싸이 신드롬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 원장은 “소셜미디어 활동 및 한류기업과 소비자, 소비자와 소비자 간의 소통 확대로 2008년 이후 디지털 한류의 발전이 지금 현상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류콘텐츠의 확산은 현재 다방면의 기업과 국가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유원장은 전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의회․국제무역연구원의 2011년 발표에 따르면 한류를 접한 이후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이용자의 75.4%에 이르렀다.

유 원장은 앞으로 한류 생태계를 구축해 기업과 국가가 정밀한 지원 방향을 모색해주길 희망했다.

같은 날 미국 할리우드W호텔에서 열린 빌보드필름&TV 뮤직 컨퍼런스에서는 최초로 K-POP을 주제로 한 세션이 개최됐다.

빌보드 필름&TV 뮤직 컨퍼런스는 음악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인 빌보드의 연례 컨퍼런스로 음악산업을 확장시키고 아티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투자자 등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행사다.

사회를 담당했던 빌보드 선임기자 필 갤로는 “K-POP 시장은 이미 형성됐고 이번 싸이 열풍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번 K-POP 세션과 같은 자리를 또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류 열풍 중심에 선 가수 싸이는 내달 3일 발간예정인 빌보드지 표지모델로 또 한번 얼굴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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