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동화빌딩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의 얼굴이 붙은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접전 시 대선 승패 가를 변수 될 수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선을 앞두고 발생하는 ‘트위터’ 논란에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과거 한 트위터 사용자의 말을 자신의 계정으로 리트윗해 옮긴 글이 논란이 된 것이다.

자칫하면 대선 정국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지난 4.11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과거 자신의 발언이 뒤늦게 트위터상에 유포돼 선거 막판 민주당에 최대 악재로 작용한 바 있다.

그가 쏟아낸 막말은 여권과 보수단체의 표적이 돼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야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겼다. 당시 야권 대승리가 예상됐지만 ‘김용민 막말’이란 초대형 악재가 생기면서 전세가 역전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에는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올해 초 현직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언급한 글을 리트윗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비례대표 초선인 김 의원은 지난 1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해 소원은 뭔가요, 명박 급사”란 글을 리트윗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며 징계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김 의원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천박함으로 국회의원 품격을 떨어뜨리고, 어르신들에 대한 모욕적 언사로 큰 상처를 준 김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과거 리트윗 글이 문제시되자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표현한 것이라며 크게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지속하자 김 의원은 공개 사과하고 문재인 후보 선거 캠프의 청년특보실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 차원에서 대선 국면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즉각 진화에 나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5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목을 벤 엽기적 만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서둘러 이를 삭제하고 문 후보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박빙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그만 실수 하나가 선거에서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여든 야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서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더욱 안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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