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제 나이 한 10년이나 20년 끊어 바치더라도 좋으니까 이 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회복시켜 놓자, 나는 대통령의 참모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고급관리다. 그렇다면 이 나라에 충성하고 이 국민에게 충성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 결국 나의 명예고 지위고 목숨이고 또 대통령 각하와의 의리도, 이런 소의에 속한 것은 한꺼번에 다 끊어 바친다, 대의를 위해서 내 목숨 하나 버린다, 그래서 원천을 때려 버렸다.”

1979년 청와대 궁정동에서 18년간 독재정권을 이끌어왔던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쓰러졌다. 이로써 유신체제는 붕괴되고 대한민국에도 민주주의의 새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대통령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김재규는 우발적으로 대통령을 시해한 역적으로 취급받아 왔다.

김재규의 거사는 소위 운동권으로부터도 그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후 12.12 쿠데타를 통한 전두환 신군부 집권의 빌미를 주었다는 것 때문이다. 그후 김재규는 33년 동안 논의의 금기대상이었다.

하지만 2013년 현재 김재규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물론 그 논의의 지향점은 김재규의 행동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서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독립의지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야욕을 고발했다”면서 “그로부터 70년 후 김재규 장군은 독재자 박정희를 제거하고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민주화 의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한다.

김성태 지음 / 매직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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