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론] 종교개혁(宗敎改革),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펜을 들라. 그리고 써라”
[천지일보 시론] 종교개혁(宗敎改革),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펜을 들라. 그리고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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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주, 정확히 495년 전 독일의 한 젊은 신부의 용기는 극에 달한 교회의 부패와 타락성에 정면으로 맞섰다.

중세가톨릭시대 부패의 상징인 면죄부(免罪符) 판매를 비롯해 성직의 매매 등 중세교회의 부패와 타락상을 낱낱이 고발한 ‘95개조 반박문’이 비텐베르크 교회에 나붙었다. 이 사건은 당시 로마 가톨릭의 절대 권력에 저항한 종교개혁의 신호탄이 됐으며, 오늘의 개신교가 있게 한 종교 역사의 획기적인 대사건으로 남게 됐다.

그리고 오늘날 지구촌의 개신교는 물론 종교인들이 그날을 기념하며 의미를 되새기고자 해마다 기념행사를 성대히 치르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날의 개혁을 기념하는 주체가 된 오늘날의 개신교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부패된 중세 가톨릭에서 나온 오늘의 개신교가 오히려 그 때가 무색할 정도로 전 방위적 부패와 타락의 난맥상을 리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대의 개신교는 이미 종교의 본질인 말씀을 떠났으며, 목회자 자격증 매매, 교회 매매, 목회세습, 불투명한 재정관리, 목회자 윤리의식의 부재 등은 그 한계를 맞이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때 의식 있는 신앙인들은 오늘날의 기준 즉, 성서적 관점에서의 진정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서 약 500년 전 중세 유럽의 절대 종교권력의 심벌이었던 칼 5세와 싸워 이길 수 있었던 마틴 루터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 그런 측면에서 잠시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폈던 루터의 당시 개혁과정을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저 그는 “세상을 바꾸려면 펜을 들라. 그리고 써라”고 외쳤다. 그의 투쟁의지와 방법이 잘 나타나 있으며 개혁성공의 요체(要諦)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시 루터는 그 누구보다도 지적능력을 소유했으며 용기까지 겸비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신학자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생각과 사상은 물론 소유한 지적능력을 글로 표현해낼 줄 아는 문장력이 뛰어난 문장가였다.

이러한 그의 남다른 소질은 시대의 종교권력과 부패상을 이치적이며 논리적으로 낱낱이 고발할 수 있었고, 당시 교회와 성도들의 생각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당시 발달한 인쇄술 즉, 1452년에 시작해 1455년에 완성된 ‘구텐베르크 성서’ 등 구텐베르크에 의해 발달된 인쇄술은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물론 루터의 생각과 사상을 온 유럽으로 옮기기에 바빴고, 당시 유럽교회의 부패와 타락은 여지없이 고발됐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여론이라는 하나의 큰 문화를 형성시켜 일거에 온 유럽 대륙을 강타함으로 오늘의 개신교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정확히 이해해 봐야 한다.

결국 약 500여 년 전 있었던 종교개혁은 우연히 가져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먼저는 종교의 부패와 타락이 원인이 됐으며, 그 부패와 타락의 문제점을 냉철한 의식과 눈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총명한 영웅이 있었다는 점과 지적능력과 함께 겸비한 용기, 그리고 그러한 그의 지적능력이 살아 있고 설득력 있는 문장이 되고, 나아가 그 문장의 힘은 다시 여론화됨으로써 당시 절대권력과 함께 부패한 종교와 싸워 승리할 수 있는 결정적 무기가 되었던 것임을 종교주일을 맞이해 꼭 되새겨 봐야 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성서적 관점에서 이 시대가 진정한 개혁의 시대라 할 것 같으면 지나간 종교개혁이 오늘의 개혁세력에 어떠한 교훈을 주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해 곰곰이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부정보다는 긍정이 낫기에 다음과 같은 말을 떠올려 본다. 세상에는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도 있고, 또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도 있다. 기득권을 가진 세력이 있다면 듣기 싫어하겠지만, 이 시대가 바로 위기의 시대요 난세라면 부패한 이 종교 세상부터 개혁할 시대적 영웅이 출현할 기회를 맞은 것이고, 또 그에겐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숙명이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이제 495주기를 맞는 종교개혁 그리고 종교주일을 맞으면서 우리가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그날의 종교개혁은 하나의 모형이요 연습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명심할 것은 루터의 개혁과정을 교훈삼아 진정 개혁해야 할 참 종교개혁의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믿는 것이며, 또 개혁에 동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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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화 2012-10-27 19:39:44
말로서가 아닌 글로서 세상을 변화 시킨다는 것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 얘기군요

김미연 2012-10-27 18:48:00
지금 시대가 바로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대 같네요,,

신앙인 2012-10-26 17:07:45
루터의 종교개혁이 이렇게 시작되었군요. 루터가 자기 주장을 글로서 잘 표현했었나봐요. 참 대단한 사람이었군요

강정희 2012-10-26 16:59:57
개혁이 절실 할 때입니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말만 하지,,

칠월 백중 2012-10-25 23:47:34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고 해요 그런데 그 사랑을 악용하여
돈으로 사랑을 팔고 사는 목사들이 많습니다. 지금이 바로
종교 개혁을 할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