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충분히 조사"…밤늦게 귀가할 듯
이상은씨 부부 소환일정 조율 중

(서울=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25일 오전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24일 "내일 시형씨를 소환해 충분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 자녀의 특검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형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피고발인으로 서면조사만 받았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시형씨를 직접 소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그동안 일정 및 경호문제를 조율해왔다.

시형씨는 대통령 경호법에 따라 출석 때 청와대 경호처의 보호를 받게 된다.

특검팀은 시형씨에게 대통령 자녀에 걸맞은 예우를 하되 조사는 원칙에 따라 철저히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상대로 세밀한 대면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귀가도 밤늦은 시간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형씨는 특검 사무실 5층의 영상조사실에서 특검팀 파견검사의 신문을 받게 되며, 진술장면은 전부 녹화돼 중요 사건기록으로 남게 된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상대로 이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할 사저 부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매입하게 된 경위, 매입자금 12억원을 마련한 과정, 청와대 경호처와 공유한 내곡동 20-17번지 등 3필지의 땅값 분담비율을 정한 경위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MB 큰형 이상은 회장 귀국
(서울=연합뉴스) 특검 수사 전날 중국으로 출국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24일 오후 1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이 사진은 '한겨레신문 제공' 입니다. 2012.10.24 << 한겨레신문 제공 >>특검팀은 시형씨에 대해 부동산실명거래법을 위반했는지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의 공범이 되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 혐의는 시형씨가 부담해야 할 사저 터 매입비용을 경호처가 6억~8억원 떠안아 국고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다.

시형씨는 검찰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서 들은 내용에 따라 모친 김윤옥 여사의 서울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6억원을 대출받고, 큰아버지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서 현금 6억원을 빌려 부지 매입비용을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특검의 수사개시 직전 중국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회장이 24일 오후 1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특검팀은 "입국 시 통보 요청에 따라 법무부로부터 이 회장의 입국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이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해 현재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개시일인 지난 16일 이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나 이 회장은 하루 전 중국 출장을 떠나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검팀은 또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가 현금을 전달하는 과정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정황을 포착, 박씨에게 다시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박씨는 검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 '남편이 귀국하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검팀은 이 회장 부부가 출석하면 현금 6억원을 시형씨에게 빌려준 경위를 비롯해 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농협에서 6억원을 대출받은 경위와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농협 청와대지점장 이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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