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6대 경쟁도시를 제치고 초대형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대형 국제기구를 국내에 두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일 유엔 안보리 진출에 이은 국가적 쾌거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 사무국을 유치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GCF는 상주하는 인원만 8천 명에 달하며, 1년에 120차례의 국제회의가 열린다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 38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GCF 사무국의 규모가 커질 경우 금융, 환경, 법률 관련 국제기업도 인천 송도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침체된 인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 산업 분야의 신규 투자 활성화도 기대해볼 만하다. 경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한국이 녹색성장의 메카로 떠오를 절호의 기회가 부여된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GCF를 통해 100년, 200년 인류 역사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GCF 사무국은 국제기구로 발돋움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갈수록 격상하고 있다.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선정 등이 좋은 본보기에 해당한다. 이번 GCF 사무국 유치를 통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부도 GCF 사무국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나아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만큼, 녹색성장을 선도해 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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