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 일정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타났다.

부산문화재단 측에 따르면 오는 2015년을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한 목표 연도로 잡았다. 2015년은 한·일 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50년이 되는 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부산문화재단 측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면서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의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등재는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선통신사는 조선과 일본 양국이 문화교류를 통해 평화의 정신을 추구했던 행사이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의 유물만으로 기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한 국가가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경우 횟수 제한이 있는 데 반해 양국이 공동으로 신청할 경우 횟수 제한이 없다. 그만큼 유네스코 등재에도 유리하다.

조선통신사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소통’의 아이콘이다. 본디 ‘통신(通信)’이라는 개념 자체에 이 같은 점이 가득 녹아있다. ‘통신’은 두 나라가 서로 신의(信義)를 통해 교류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사는 양국 평화의 가교 역할을 했다. 이후 평화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을 전달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기도 했다.

이 같은 역할을 수행했던 조선통신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세계사에 주목할 만한 족적이 될 것이다. 독도를 둘러싸고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양국의 완충재 역할도 할 것이다.

특히 세계유산 등재 이후엔 이와 관련된 양국의 행사가 늘어남으로써 양국의 문화교류도 활발해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조선통신사는 과거의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 살아서 약동하는 문화제인 셈이다. 관계단체는 이런 점을 인식해 유네스코로부터 인정받는 데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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