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사료는 많다. 또한 민간단체를 시작으로 정부에 이르기까지 독도가 한국 고유의 영토임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뒤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는 일본 정부와의 ‘독도’를 사이에 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일본해’ 병기 또는 ‘일본해’만 표기된 역사, 지리 교과서를 사용한 학교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가 역사 과목을 교육하면서 위와 같이 표기된 교과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에 따르면 한국국제학교(KIS)와 노스런던컬리지스쿨(NLCS Jeju) 모두 ‘일본해’로 표기된 교과서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초의 공립국제학교로 관심을 받았던 KIS의 경우 5, 6학년 사회수업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 표기한 교과서(HMD WORLD REGIONS EASTERN WORLD 2012 SE)를 채택했고, 사립학교인 NLCS Jeju는 6~11학년 지리와 역사 교재 2종 중 한 종은 동해와 일본을 병기한 것을, 나머지 하나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것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일본해 표기 문제에 대해 제기했다고는 하나 세계사나 지리 과목의 경우 각각 미국과 영국 등 현지 교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본해 표기 교과서가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제학교의 정체성에 대한 것이다. 선진 교육시스템을 자랑하면서 국민성이나 역사관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외국 현지 교과서를 사용한다는 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외려 교과서 내에서 잘못 표기된 부분이 나타났다면,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일 것이다. 수업 과정에서 동해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설명, 현 국제상황이 어떠한지 설명을 할 수는 있겠으나 언제까지 잘못 표기된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할 수는 없다.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것, 이 또한 애국임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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