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중학교, 영상제 개최

[천지일보=이솜 기자]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꼬마 영화인들의 축제가 열렸다.

19일 상암중학교는 오후 ‘2012 상암영상제’를 개최했다.

상암중학교는 “이번 행사는 영상 미디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제작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개최했다”며 “영상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활동의 성취감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상제에서는 상암중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 영화 중 출품작을 선정, 상영 후 심사를 통해 수상작에 대해 시상하게 된다. 미술시간만을 이용해 3학년 학생들은 단편영화를, 1학년 학생들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발표했다.

행사를 담당하는 김경서 미술교사는 약 5년 전부터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영상을 만들게끔 했다. 김 교사는 “중학교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기획하게 됐다”며 “재미있고, 만들 수 있는 영상을 만들라고 강조하는데 결국에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졸업하기 전에 단편영화 하나 만들었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경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시나리오부터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자발적으로 하는 제작과정에서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운다고 밝혔다.

‘급식전쟁’이라는 단편영화로 점심시간 식당에 1등으로 가기 위한 친구들끼리의 경쟁을 표현한 송원빈(남, 상암중 3년) 군은 “처음에 같은 조가 된 친구들과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약 2달간의 영화 제작과정에서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 군은 “시간이 모자랐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지만 1등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개막작을 포함해 총 11개의 작품을 보는 학생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학생들은 초능력, 시간 여행 등 흥미로운 주제부터 치열한 성적 경쟁 속 학생들의 갈등, 다문화 가정 학생의 고민처럼 무거운 사안까지 당사자들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선보였다.

이를 보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눈에는 ‘놀라움’과 ‘대견함’이 서려 있었다.

유필순 체육교사는 “그저 천진난만한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수준 높은 영화까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대견할 뿐이다”며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중2인 자녀와 공감하기 위해서 영상제를 찾았다는 정미혜(43, 여,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씨는 “학생들의 생활이 담겨 있는 영상을 보니 문화가 우리 때와 너무 달라 충격을 받았다”며 “내년에 딸이 중3이 되면 꼭 영상제에 참여해서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상은 직접 롤러코스터를 탄 채 영상을 찍는 노력을 보였던 ‘인생은 롤러코스터’의 이예은, 문혜원, 정서윤 양이 받았다. 이들은 “롤러코스터에서 맨 앞자리를 얻기 위해 몇 번씩 탔는데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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