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고문에 김영삼 前대통령·이희호 여사 선임

[천지일보=이솜 기자]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등 각계 인사들이 고(故) 장준하 선생의 암살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창립식을 열고 “장준하 선생 사망과 관련한 진실을 국민의 힘으로 밝히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대책위 상임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맡았다. 고문에는 박형규 목사, 문동환 한신대 명예교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이름을 올렸다. 상임공동대표에는 유광언 장준하기념사업회장, 김태진 동아투위 고문, 안충석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이해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장, 명진스님 등 시민사회, 학계, 종교계 등의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우리나라 정부와 세계가 장준하 선생이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주주의 발전에 일생을 바친 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둠의 세력에 의한 진상규명 방해를 국민의 힘으로만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독립과 민주주의, 지식 문화강국을 바라는 모든 국민이 국가적 은인에게 보답하는 길에 함께해 달라”고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덧붙여 “이 순정한 활동에 대한 그 어떤 정략적 이용과 해석도 엄중히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장 선생 의문사를 밝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정의롭고 진실한 나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라며 “정치권과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말고 온 국민을 이해시키는 결과가 도출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전문을 보내 “대책위 출범은 역사적 숙명이다. 그리고 선생님의 부활은 역사적 전환점에서 악의 부활을 막는 준엄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유신 선포 40년에 즈음해 장준하 선생께서 우리 곁에 나타났다”며 “대한민국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을 바치신 선생님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

대책위는 앞으로 장준하 선생의 명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고자 법의학 자문단을 구성, 유해를 정밀 감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 지역조직 설치, 전국 순회강연, 추모문화제 개최, 특별법 제정운동 등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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