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배넷 전석락 대표이사 (사진제공: 아이배넷)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새로운 분유업체가 탄생했다. 첫 제품은 5만 5000원대의 프리미엄 산양분유다.

아이배넷㈜은 18일 서울 소공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질랜드산 ‘순(純) 산양유아식’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우선은 15%까지, 향후는 산양분유 시장의 40%까지 점유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현재 산양분유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일동후디스를 비롯, 산양분유 출시가 기정사실화된 N사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아이배넷은 첫 출시에 ‘깔끔한 분유’라는 이미지를 걸었다. 안전성을 위해 혹시 문제가 될 수 있는 기능성 원료도 모두 뺐다는 설명이다. 대신 산양분유에 부족한 엽산 등 영양소는 채우고, 모유에 가까운 산양유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소화흡수가 잘 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제품 구성은 총 4단계로, 36개월까지 먹을 수 있다. 모두 뉴질랜드의 산양 전문 목장이 있는 현지에서 생산을 완료해 국내에는 완제품으로 들여온다.

이날 전석락 대표이사 및 임원진들은 국내 분유회사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산양분유로서는 거의 완벽한 제품을 개발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 측은 기존 산양분유가 우유에서 뽑아낸 유당을 함유한 것과 달리, 2년여의 연구 끝에 산양 성분으로 만든 유당을 사용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산양분유 시장은 전체 분유시장 4000억 규모 중 10%에도 못 미친다. 시장 자체가 작은 만큼 산양분유만으로는 회사를 계속 키워나갈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따라서 내년 2월, 아이배넷은 우유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분유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 통에 5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수요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현실적 선택으로 보인다.

아이배넷 측은 그러나 “우유를 원료로 한 분유로서는 기존 제품들과 분명히 차별화된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제품의 가격대도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양분유는 산양분유대로, 우유분유 또한 그 나름대로 최상의 퀄러티를 구현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산양분유로 시장에 발을 딛는 만큼, 일동후디스와의 경쟁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일동후디스는 최근 산양분유의 품질에 문제를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던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분유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내 N사와 M사 등 두 업체는 내년 2월 아이배넷의 우유분유 출시 소식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양사는 모두 자사의 기술력이 앞서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N사 관계자는 “300억 규모의 산양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며 “우유분유를 출시해도 점유율을 뺏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N사는 표면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 회사의 산양분유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M사도 “국내 분유시장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아 모두 해외로 눈을 돌리는 때”라며 “중국에서도 한국분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생업체라도 선의의 품질경쟁을 벌이고 해외진출을 추진하기에 적기를 맞은 셈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날 아이배넷은 앞으로 유아간식 및 노인식·당뇨식 등 실버제품까지 제품군을 늘리고 중국과 동남아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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