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물론 해외연수 명목으로 초호화 외유를 즐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영록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농협중앙회가 수당 등의 명목으로 비상임이사에게 지급한 금액이 1인당 연간 최대 8600만 원을 넘는다”며 “이는 국내 1, 2위 기업 삼성(7481만 원), 현대(8401만 원) 직원 평균연봉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6000만 원을 고정지급하고 참석할 때마다 1회 50만 원씩 출석 수당을 지급하는가 하면, 1인당 1700만 원이 넘는 경비를 들여 해외연수 명목으로 초호화 외유를 다녀왔다”고 지적했다. 비상임이사는 상근하지 않고 한 달에 한두 차례 이사회에만 참석한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 30명 중 80%(24명)가 조합장인데 이들이 조합에서 받고 있는 급여까지 합하면 억대 연봉이 넘는다. 이는 국내 100대 기업 임원급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비상임이사 중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은 2010년 11월 30일 선임돼 지난 9월까지 수당 1억 2400만 원, 출석수당 1450만 원, 프랑스·스위스·스페인 연수비용으로 1750만 원 등 총 1억 5600만 원을 수령했다.

김 의원은 또 “농가소득은 2008년 3050만 원에서 2011년 3015만 원으로 1.2%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비상임이사에게 매년 지급되는 활동수당은 465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29%, 출석수당은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66.6%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농협의 주인인 농민은 점점 가난해지는데 비상임이사들만 배불리고 있는 농협의 작태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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