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시(詩)] 제삿날 - 김종길
[마음이 머무는 시(詩)] 제삿날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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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삿날

김종길(1926~   )

칠십삼 년 전 오늘, 오전 내내,
학교에 간 내 이름을 연거푸
절규하시다가 돌아가셨다는 큰할아버지!

그때의 그 어른보다도 나는 지금,
십 년이나 더 많은 나이가 되었건만,
마음속으론, 열네 살 증손이었던 그때로 되돌아가,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며
그 어른을 연거푸
불러대고 있다.

 

[시평]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어도, 그래서 오늘 우리가 돌아가신 아버지나 할아버지보다도 더 많은 나이를 살고 있어도, 아버님이나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모두 그 시절의 어린아이가 된다.
제삿날, 칠십삼 년 전 오늘, 학교에 간 손자의 이름을 부르시다 돌아가신 큰할아버지. 이제는 그 증조할아버지보다도 십 년이나 더 많은 나이가 되어서도, 그때의 열네 살 증손이 되어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연거푸 불러댄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는, 조상님은 우리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영원히 함께하는 우리의 마음의 그 근본, 그 자리가 아닐 수 없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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