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라고 하면 흔히 ‘소아아토피’를 생각하나 최근에는 20대 이상의 ‘성인아토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성인 아토피는 소아아토피와 달리 증상이 악화되면 완치가 어렵다. 심할 경우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성인아토피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아토피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입원 치료 환자수 3년째 13.6% 증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간호조무사인 유정현(31, 여,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씨는 1년 전부터 성인 아토피에 시달리고 있다. 근무 시간은 물론 회식 자리에서도 팔·다리의 간지러움이 끊이질 않았다. 다리가 너무 간지러워서 계속 긁다가 피가 나기도 했다. 진료를 하다 긁는 모습을 환자나 동료들도 자주 본다.

최근 유 씨처럼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성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증상이 심해져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도 증가했다.

지난달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07~2011년) 동안 아토피 피부염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래진료 환자 수는 111만 5275명에서 103만 9373명으로 연평균 1.7% 줄었다. 하지만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7년 759명에서 2011년 1264명으로 연 평균 13.6%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의 연령별 비중 및 변화를 살펴보면 20대 이하는 최근 5년 동안 진료인원이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10대는 연평균 8.9%씩 감소했다.

반면 30세 이상의 중·장년층 및 노년층의 경우 연평균 1% 내외로 진료인원이 소폭 증가했다. 70대 789명(2.1%), 80세 이상 860명(1.5%), 40대 566명(1.1%), 30대 838명(0.9%) 순이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보통 소양증(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이 나타난다.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의 펼쳐진 쪽 부분에 습진으로 시작되지만 신생아의 70%는 초기에 자연치료 된다. 대부분 성장을 하면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질환의 원인을 제거해 주면서 치료하기 때문이다.

반면 성인아토피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말 자체가 그리스어로 ‘알 수 없는’ 이란 뜻을 지녀 어느 정도 유전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최근 10년 동안 성인아토피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도시화, 서구화된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도 발병원인으로 보는 추세다.

증상으로는 피부가 가렵고, 가려운 피부를 긁었을 때 피부가 손상되며, 부위가 두꺼워지는 태선화를 비롯해 홍반과 홍조 및 습진 등이 나타난다. 또한 만성습진 위에 진물과 딱지가 생기는 급성습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얼굴 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 증상이 생길 경우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8년간 성인아토피를 앓고 있는 이우연(29, 여,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씨는 “색소침착에 주름, 태선화가 얼굴과 온몸에 퍼져있는 상태”라며 “자주 간지러워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외모 때문에 사람과의 만남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아토피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만큼 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재발이 잦기 때문에 발병 즉시 병원을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생활습관과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의 섭취만이 아토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우선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실내 공기를 충분히 환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땀 흡수력이 좋은 소재의 옷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보습도 중요하다. 아토피 환자들은 수분 손실이 크므로 하루에 1회 정도의 샤워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샤워나 목욕을 할 때는 미지근한 물(32~34℃)과 약산성 보습 비누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때는 되도록 밀지 않으며 씻은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정은정 한샘피부과 과장은 “아토피 환자들은 치료 성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근본 원인만 해결하면 완치할 수 있다”며 “또한 아토피는 쉽게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완치된 듯 보여도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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