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MBC가 15일 정수장학회와의 대화록 유출에 대해 한겨레신문사 기자의 도청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한겨레 도청 의혹 수사 의뢰’란 제목으로 방송보도를 내보내고 “정수장학회와 MBC의 지분매각 논의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것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반사회적인 범죄인 도청 의혹에 엄정 대응하고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악용하려는 세력이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양측의 대화 내용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유출된 것은 불법감청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며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대화를 직접 도청하거나 도청한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 문건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MBC는 한겨레의 보도내용에 대해 “MBC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재단법인인 정수장학회 지분 30%를 정리하는 데서 단초를 찾아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MBC 지분 매각 건은 MBC뿐만 아니라 정수장학회도 관계된 만큼 미리 공개할 사안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문맥을 교묘히 왜곡해 마치 정수장학회가 판 MBC 지분을 특정지역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MBC노동조합은 이날 사측의 지분매각 논의에 반발해 철야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6일 오후 3시 30분 여의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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