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못 갚아 금융기관 대출 원천봉쇄 당해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카드론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 지난해 기준으로 약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사 대출로 약 50만 명이 최근 3년 동안 채무 불이행자가 됐으며, 지난해는 2010년보다 4만 명(29.2%)이 늘어난 17만 6천 명으로 조사됐다.

이 통계는 금감원이 비씨ㆍ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하나SKㆍKB국민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자료를 받아 민주통합당 정호준 의원에게 제출한 것이다.

1인당 평균 연체 채무는 514만 원이며, 이들이 카드사에 갚지 못한 대출금을 합치면 2조 5천 123억 원이나 된다.

결국 500만 정도의 비교적 적은 액수의 빚을 갚지 못해 금융기관 대출이 원천 봉쇄되는 신용불량 처지가 된 것이다.

올해 들어 카드론을 포함한 카드대출 연체율이 상승세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신용불량자 규모와 불량채권은 이미 50만 명 이상과 3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신용자가 주로 쓰는 카드대출 연체율은 현금서비스가 2010년 말 2.50%에서 올해 6월 말 3.20%로 급등했다. 카드론 연체율은 이 기간 2.28%에서 2.59%로 올랐다. ‘약탈적 대출’이란 지적을 받은 대출성 리볼빙(대출금의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상환을 연장하는 것)의 연체율도 2.23%에서 2.70%로 상승했다.

이는 비교적 수입이 안정적인 회원이 많은 일시불 결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71%에서 0.72%로 거의 달라지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정호준 의원은 “시장점유율이 약 30%인 은행계 카드사의 신용불량자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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