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는 반만년의 역사로 지금까지 알려져 왔다. 그러나 사실은 일만 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민족이다. 일제강점기 때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날조된 왜곡과 거짓의 진수(眞髓)다. 사실상 환인천제․환웅천왕․단군왕검 등의 고조선 시대를 지나 면면이 이어온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민족이다.  

민족의 건국 시조 또한 단군왕검이 아니다. 사실은 그 이전 하늘에서 내려온 환인 천제가 보낸 환웅천왕이다. 건국의 시조인 환웅은 ‘해처럼 세상을 환하게 밝혀서 인간세상의 삼라만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명을 받고 이 땅에 내려 왔다.

이처럼 장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은 하늘이 처음 열리며 시작된 하늘의 문화를 간직한 ‘하늘문화민족’이었다. 그래서 하늘에 제를 올리며 오직 하늘에 의지하며 하늘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늘에 제를 올리던 고조선에 이어 삼국시대, 그중에서도 하늘의 법통을 이어받은 고구려, 남쪽으론 이서국․가야국 등 하늘의 문화는 이어져 왔다. 특히 삼국 중 하나인 신라는 아직 불교가 유입되기 전 태백산에 천제단을 쌓고 일성왕․기감왕 등 왕이 친히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고운 최치원 선생의 ‘동국여지승람’에 남아 있다.

이러한 하늘의 문화는 시대마다 그 시대를 지배하던 지배종교의 지배종교문화에 의해 철저히 지배와 탄압을 받아 침식돼 왔지만, 정안수를 떠 놓고 천신에게 기도하던 우리의 어머니들 같이 등불이 꺼지지 않듯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하늘을 향한 기도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다.

심지어 일제에 의해 민족의 뿌리와 정신이 다 사라져 가는 가운데서도 고종은 원구단을 건립, 하늘에 제를 올리며 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회복하고자 애를 써왔다.

이 원구제는 사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거행돼 왔다는 기록을 간혹 보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다. 확실한 것은 1897년(광무 1년) 조선이 국호를 ‘대한제국’이라고 정한 다음 고종황제에 의해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거행되었으나 이 또한 1913년 일제 강점기에 철거되고 그 자리에 철도호텔(현재 조선호텔)이 들어섰다.

뿐만이 아니다. 하늘문화민족이라는 정체성은 오늘에 와서도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늘을 믿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처하는 그들에게 하늘의 문화는 멸시와 천대의 대상으로 전락해 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 볼 때, 이 땅에 하늘이 처음 열린 그 날과 그 정신과 사상을 회복해 왜곡되고 거짓되고 부끄러운 역사와 현실을 바로잡아 하늘을 모신 민족임을 만방에 선포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태백산에 세워진 천제단의 모양은 천왕단이란 원형제단이 있고, 직사각형의 하단이 있고, 삼각형인 장군단이 있어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의미하니 바로 ‘천지인(天地人)’이다. 즉, 민족의 성산 태백산에 천지인이라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담아놓은 것이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 시는 이육사의 ‘광야’라는 시다. 시의 내용과도 같이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렸다. 그리고 하늘이 함께했던 이 민족은 그 누구도 범하지 못하던 민족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마치 광야와 같이 짐승들은 살아도 사람은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 그 이유가 뭘까. 바로 하늘이 아닌 다른 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세상이 지은 죄와 모든 허물을 낱낱이 밝히고 알린 후 하늘의 뜻인 홍익인간, 즉 모든 인류를 새롭게 하고 구원해 내는 회복의 역사가 있어질 것을 일제로부터의 광복의 염원 속에 담아 미래에 도래할 진정한 평화와 광복을 미리 노래했던 것이다.

이제 그 때가 되어 예언대로 찾아온 백마 타고 온 초인은 백마의 고삐를 힘차게 잡고 인류를 원래대로 회복하기 위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음을 깨달아야 하며, 우리도 작은 말이 되어 평화와 광복이라는 회복의 역사에 동참하기를 주저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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