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지난 7월 1일 국민의 기대와 관심 속에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가 지난 8일 100일을 맞았다. 이날 세종시는 유한식 세종시장의 ‘세종시 출범 100일 기념 기자회견’과 시민과의 대화, 그리고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명품 도시 세종’이란 이름에 걸맞은 모습이 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세종시가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지 독자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본지는 유한식 세종시장과의 인터뷰와 행사 취재를 통해 지난 100일간의 세종시 시정을 되짚어보고 미비한 점에 대한 해결방향을 정리해봤다.

[인터뷰] 취임 100일 맞은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

▲ 유한식 세종시장이 세종시 출범 100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종시, 세계 20대 명품도시 진입 초석 다진다”

특별법 개정으로 자족기능 확충… 발전 모색
원주민·이주민·공무원 소통으로 하나 돼야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세종시 출범 이후 지난 100일을 돌아보며 무엇보다 시민의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세종시는 규모가 작지만 ‘광역자치단체’라는 법적 지위를 갖고 있어, 시·군·구와 같은 기초자치단체와 다른 예외적 특혜조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세종시가 일반 시와 달리 성장의 가능성과 발전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세종시가 ‘누구나 찾아와 살고 싶은 명품도시 세종’이란 이름에 걸맞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시민, 나아가 모든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한식 시장과의 일문일답.

― 세종시의 인구 전망과 이에 따른 기반 조성은 어떻게 계획돼 있나.
세종시는 당초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예정지 인구만으로 2015년에 15만 명, 2020년에 30만 명의 ‘자족적 성숙단계’에 다다르고, 2030년엔 50만 명을 달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현재 예정지역의 건설은 40% 정도의 공정을 나타내고 있다. 주로 공공청사와 아파트, 도로․교통 등 기반시설에 한정, 교육․병원 등 인프라 유치는 미진한 상황이다. 또 투자유치 제도가 미비하고 재정이나 조직 등 애로점이 많이 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시 발전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예정지와 편입지역 간 균형발전, 자족적 산업 유치, 인근 지역과의 상생발전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세종시 설치 특별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언론이 힘을 모아 주길 부탁한다.

― 세종시 원주민과 이주민, 다양한 기관에서 전입해 온 공무원의 화합을 위한 방안은.
세종시는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 발전하는 새로운 기회이며,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행정의 메카로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도 과거부터 이 지역을 지키며 살아온 원주민과 새로운 도시 조성으로 뜻을 품고 지역으로 들어온 이주민과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 이분들 모두 이제부터 세종시민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 하나’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공무원도 중앙부처, 인근 자치단체 등 다양한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마을단위별 또는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주말농장, 문화예술 전시회, 족구대회 등 문화체육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 세종시의 예산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니 국비 예산 확보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보는데.
세종시는 재정·조직적으로 불충분한 상태에서 시작해, 정부의 적극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세종시 국비보조사업 규모는 올해(구 연기군)는 703억 원인 반면, 내년도 사업비 확보액은 1381억 원이다. 이는 애초 목표액 대비 93%에 이르는 것이며, 연기군 시절 703억보다 678억 원(96%)이 증가한 규모이다.

정부예산 편성은 일부 사업에 대해 아직 기획재정부에서 심의 중이다. 기타 부서에서도 포괄 사업 등에 대해 사업비 조정을 추진 중이다.

시는 2013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내년도 시정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과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세종시 특별법 개정을 연내 개정을 목표로 정치권 및 국회에 협조를 요구하고 있어 실현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 세종시 특별법 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주요 활동과 전망은.
세종시 설치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도록 여야의 협조를 구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세종시 설치 특별법은 법적 지위·관할구역·재정 특례 등만 간략하게 기술해,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과 자립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말 충청권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각종 공청회, 지역 언론·방송사와 인터뷰, 대담을 통해 특별법 개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해찬 의원 주도로 10월 중 국회에 발의될 예정이다.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개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충청권 인근 지자체와의 상생발전 전략은.
세종시 출범과 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 등을 통해 충청권을 국가 중심축으로 부상시키고자 하는 것은 500만 충청인 모두의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앞으로 세종시의 안정적 건설과 충청권의 균형발전을 위해 충청권 전체의 조화와 협조를 기초로 인근 자치단체와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을 발굴하는 등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산업경제, 관광문화,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발전 효과가 있는 사업을 발굴해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정부부처 이전에 따른 공무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복안은.
지난해 말 완공된 첫 마을 1단계 아파트 2242세대가 입주 완료됐으며 올해 6월 말 완공된 2단계 아파트 4278세대도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동시에 교육, 편의시설도 하나씩 조성되고 있어 다소나마 불편이 해소되고 있다.

지금도 세종시 예정지역은 여전히 현재 정부기관 및 아파트 등 도시건설이 진행 중이며 1단계인 2015년까지는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150개의 스마트스쿨에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교육시설이 조성 중이다. 세종시는 수년 내에 수변공원, 수목원, 자연사박물관 등의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완공되면 세종시민은 물론 국내외를 아우르는 문화관광 웰빙도시로 탄생할 것이다.

세종시 예정지역의 주거시설이 속속 건설되면서 이에 부응한 편의시설도 함께 이루어지면 현재 드러난 불편사항은 점차적으로 해결될 것이며,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 얼마 전 지역 건설업체인 극동건설이 부도났다. 이것이 세종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데.
극동건설의 부도는 대전·충남 건설업은 물론 행정도시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주택건설경기 불황이 오랜 기간 지속한 가운데 세종시에서도 첫 아파트 부도사태가 나왔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10월 예정지역 1-4생활권 1342세대 분양에 전면 완료됐으나, 기초공사 등이 진행 중이었다.

시공에는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법원의 처리기간 등으로 공사가 지체되는 등 공사기간에 영향을 준다면 행정도시 이미지에 타격이 예상되나, 행복청 등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세종시도 행복청 등과 공동으로 대처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

―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의 세종시 내 설치’가 여야 정치권의 빅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세종시가 행정수도가 되기 위해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본원 이전 등이 이뤄지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세종시엔 정부부처의 63%가 이전함에 따라 행정중심도시의 구실을 하게 된다. 국회상임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이나 국회 업무 수행을 위해, 장·차관이나 관계 공무원들이 서울로 오가는 행정의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국회 분원이 아닌 본원이 옮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공통분모를 찾아내 이전 쪽으로 결정돼야 한다.

― 끝으로 천지일보 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세종시 출범 100일을 맞아 애초에 약속드린 대로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 세종’ 건설에 앞장설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또 정상적인 세종시로 나아가기 위해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앞으로 세종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귀 기울여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세계 20대 명품도시’에 진입하는 초석을 다져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

세종시민과 천지일보 독자, 국민, 언론인 여러분이 세종시가 명품도시로 발전하는 모습을 깊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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