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진추첨 후 기념촬영 장면. 왼쪽부터 최철한 9단과 이세돌 9단, 중국의 구리 9단과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준결승 3번기는 내달 12일부터 열려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한국이 삼성화재배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10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전에서 한국이 박정환·이세돌·최철한 9단이 승리하며 5명의 8강 진출자 중 3명이 4강행을 결정지었다. 반면 3명이 8강에 오른 중국은 구리(古力) 9단 홀로 4강에 진출했다.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전기 챔피언인 원성진 9단에게 19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대회 첫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해 본선 32강전에서 탈락하는 등 이 대회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박정환 9단은 2010년 제15회 대회 4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4강전에서는 허영호 9단에게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대회 최다인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세돌 9단은 중국랭킹 1위 천야오예(陳耀燁) 9단에게 24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4강에 합류했다. 천야오예 9단과의 상대전적을 3-1로 벌린 이9단은 이 대회 네 번째 4강 티켓을 거머쥐며 삼성화재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9단은 세 번의 4강 진출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했었다.

한편 랭킹 3위 최철한 9단은 중국의 판팅위(范廷鈺) 3단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2005년 제10회 대회 이후 7년 만에 대회 두 번째 4강행을 확정지었다. 최9단은 당시 우승자였던 중국의 뤄시허 9단에게 1-2로 패했었다.

그러나 이 대회 첫 8강에 올랐던 강동윤 9단은 중국의 구리 9단에게 123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0년 제15회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구리 9단은 중국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홀로 짊어지게 됐다.

다음달 12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는 준결승 3번기는 박정환 9단 vs 구리 9단, 이세돌 9단 vs 최철한 9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박정환 9단은 구리 9단과 재작년 후지쯔(富士通)배에서 한번 맞붙어 1패를 기록 중이며, 이세돌 9단은 최철한 9단에게 23승 16패로 앞서 있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는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이며 총상금규모는 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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