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지유림 기자] 566돌 한글날을 맞은 9일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지난 2년간 보급한 한글 교육이 지난 8월 31일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9일 한글날을 맞이해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랑의 일기’ 나눠주기 행사를 진행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고진광 대표는 찌아찌아족에 약속한 한글 교육 보급이 중단된 것에 대해 “국민으로서 아쉽고 서글픈 일이며,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2년 전 우리 한글이 찌아찌아족의 공식 문자로 채택됐을 때, 우리 정부와 더불어 전 세계가 관심을 쏟았다”며 “하지만 당시 돕겠다고 나섰던 정부, 또 그들과 협약까지 체결한 서울시 등이 현재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고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나서서 정부를 호되게 혼내야 한다”며 “이는 국제적인 망신이고 국민들에게 안타깝고 서글픈 심정이 들게 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인추협은 9일 566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사랑의 일기’를 제작해 세종대왕 동상 앞에 드리고, 1000명의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사랑의 일기’를 제작한 취지에 대해 고 대표는 “사랑의 일기는 처음 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반성하는 아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가지고 ‘사랑의 일기’ 캠페인을 진행했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2004년까지 전국 초등학생들에게 500만 부를 전달했고 이후에 ‘사랑의 일기’는 명명만 유지해 왔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랑의 일기’를 다시 시작하고 요즘 아이들이 겪는 왕따·학교 폭력 문제의 근절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사랑의 일기’로 학생들의 왕따·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고 대표는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은 선생님의 관심의 눈빛을 받고 자란다”며 “‘참 잘했어요’ 도장이나 볼펜으로 일기를 읽은 후 선생님이 공감한 한 줄의 메시지 등의 관심이 학생을 바르고 따뜻하게 자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학생들의 일기 검사가 인권 침해’라며 권고사항을 내린 이후부터 일기 쓰기를 독려하는 학교가 줄어들었다”며 “아이들은 자신의 하루를 적는 일기를 통해 잘못한 점을 반성하게 되고, 이렇게 반성하는 아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 이를 통해 요즘 아이들의 왕따나 학교 폭력 문제 등을 줄일 수 있고 인간성 회복 운동은 여기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추협이 시민들에게 전달한 ‘사랑의 일기’는 ‘생각 키우기(초등학교 1~3학년용)’ ‘꿈속에 품속에(초등학교 4~6학년용)’ ‘재능나눔(중·고등학생용)’ 등 세 가지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일기장에는 ‘하루 일과 정리하기’ ‘반성하기’ ‘꿈은 무엇인가’ 등의 내용을 수록했다. 

이날 인추협은 1000부를 시민들에게 전달했고 900부를 제작해 찌아찌아족에게 급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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