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566돌 한글날’ 경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제566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거행된 경축식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우리 조상이 나라와 우리 말, 한글을 빼앗겼던 시대에 목숨을 걸고 지켜온 한글을 사랑하자”고 말했다.

▲ ‘제566돌 한글날’ 경축사를 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행사는 훈민정음 반포 566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 민족사에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 문화민족이 지녀야 할 자긍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 오른쪽부터 김종성 충남도 교육감, 안희정 충남지사,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기념식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종성 충남도 교육감, 강병륜 한글학회 충남지회장,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정용선 충남경찰청장을 비롯해 한글학회 회원과 시민, 관계자,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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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행사로 ▲충남국악관현악단의 ‘Let it be’, ‘Hey Jude’, ‘Ob-ra-di-ob-ra-da’ 등 가야금 3중주, ‘햇살이 가득한 싱그런 아침에(지원석 曲)’, ‘Top of the World’ 등 해금중주 ▲‘한글, 위대한 문자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영상 관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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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는 정병희 충남도 총무과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 ▲강병륜 한글학회 충남지회장의 ‘훈민정음 서문 봉독’ ▲유공자 시상 ▲‘한글 꿈나무’인 천안 미죽초 2학년 남범수 군의 ‘한글날 소감’ 발표 ▲용남 중 3학년 진성민 군과 박정원 양의 ‘축시 낭송’ ▲김종성 교육감의 기념사 ▲안희정 도지사의 경축사로 진행됐다.

▲ 강병륜 한글학회 충남지회장이 ‘훈민정음 서문’을 봉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일본인 출신 어머니를 둔 남범수 군은 “한글 발음도 어려운 엄마가 저에게 한글을 가르치느라 곤란한 적이 많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한글 공부를 하셨다”면서 “이젠 충남 사투리를 할 정도로 한국어를 잘하는 엄마가 ‘일본어보다 한글이 더 읽고 쓰기 편하다’고 한다”고 발표했다.

▲‘한글 꿈나무’인 천안 미죽초등학교 2학년 남범수 군이 ‘한글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남 군은 “전 세계적으로 주인이 있는 말은 우리 한글밖에 없고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 배우든 가장 빨리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말이 한글”이라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한글, 우리 엄마와 우리나라, 우리 가족과 엄마의 나라를 하나로 이어준 한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용남중학교 3학년 진성민 군과 박정원 양이 한글날 축시 ‘기원’을  낭송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진성민 군과 박정원 양은 “우리들 어둠 속에 있을 때에/ 우리들 어리기만 할 때에/ 우리를 가엾게 여기사/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를 위해 글을 만드신 분들/ 우리를 위해 글을 지키신 분들/ 우리 이 시간이 풍요로울 수 있는 것은/ 우리 이 시간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우리 이 시간부터 그분들의 삶을 이어가리… 때로는 마음을 바쳐 때로는 목숨을 바쳐/ 우리 글을 지키셨으니 우리 그분들을 어찌 잊으리… 같은 하늘 아래서 다른 시간 안에서 그분들을 기억하리/ 맑은 강산 밝은 해달 아래/ 우리 얼 우리 글이 숨을 쉬는데… 어느 글보다 아름답고/ 어느 글보다 듣기 좋은/ 우리 글 우리 말이 있는데/ 어찌 우리 남을 부러워하랴/ 어찌 우리 남을 원망하랴/ 저 천지 진노하기 전에/ 감사함으로 살아가리”란 내용을 담은 ‘기원’이란 제목의 ‘축시’를 낭송했다.

▲ “어린 시절부터 한글날에 대한 기억은 나라와 한글을 지킨 독립투쟁과 애국심으로 다가온다”고 말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안희정 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독립된 역사와 언어를 가진 나라가 흔치 않은 상황에서 한글은 우리가 자부심을 느낄만한 우수한 문자이며, 애민정신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유산”이라며 “오늘날 우리나라가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문화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저변에는 바로 한글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지사는 ‘한글’에 대해 “우리 민족의 구강 구조에 적합하고 천지인(天地人)을 상징으로 만들어진 만큼 과학적인 우수성이 있을 뿐 아니라 나라와 언어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에 목숨을 걸고 ‘한글’을 지킨 독립투쟁과 애국심으로 다가온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이 같은 이미지로 기억된 한글은 ‘평등과 박애’ 정신을 근간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어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 문화적 역량과 창의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며, 정통성 있는 한글문화를 바탕으로 21세기 문화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70년 전 조선어학회가 목숨을 바쳐 한글을 지키고 현대화 시켰던 것처럼,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한글을 더욱 아끼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 김종성 교육감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종성 교육감은 기념사에서 “일찍이 미국의 펄벅 여사가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단순한 글자이며, 자음과 모음을 결합하면 어떤 언어의 음성이라도 표기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면서 “오늘날 스마트 시대를 견인하고 문맹률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한 쉬운 한글은 다문화 가족도 쉽게 적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김 교육감은 “한글의 창의성과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더욱 한글을 사랑하는 운동이 활성화되길 바라며 한글날이 법정국경일로 공휴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 “한글이 없었다면 판소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심청가를 하고 있는 안소은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안소은 씨의 판소리 ‘심청가’ 경축공연 ▲한글날 노래 제창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이 주도한 만세삼창으로 경축식을 마쳤다.

▲한글날을 경축하는 만세삼창.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한글발전 유공자 충남도지사상엔 청양군의 김계하 씨, 예산군의 이명재 씨, 공주시의 최재신 지방행정주사, 당진시 한황우 지방행정주사가 각각 수상했다. 또 충남도 교육감 상엔 이은모 공주마이스터고 교감, 조성희 정안초 교사, 유선숙 목면초 교사, 문국희 금산동중 교사, 남행숙 용남고 교사가 각각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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