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세종대왕도 모를 한글이 넘쳐나고 있다.

세종대왕이 보시면 통탄할 한글파괴와 한글오염이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상태이나, 구체적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9일 가장 위대한 언어유산 한글 창제 566돌을 맞지만, 외계어 수준의 채팅용어와 각종 신조어로 세대 간 언어단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ㅋㅋ, ㅎㅎ, ㅇㅇ 등 아예 모음을 제외하고 쓰는가 하면 깜놀, 안능∼, 할루∼, 앙뇽, 꼰대, 짱, 킹왕짱, 벙개, 20000쓰겠슴돠 등 채팅에 익숙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일반화 돼가고 있다.

거기에 일어가 혼합된 일명 외계어와 이모티콘까지 범람하면서, 세대 간 언어단절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외계어’나 ‘특수문자’ 등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1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동호회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단축어, 채팅용어가 널리 사용되면서, 네이버 지식in 사이트의 오픈국어코너에는 이런 신조어를 치면 그 뜻을 알 수 있는 코너가 만들어져있을 정도다.

채팅용어 사용에 대해 네티즌들은 통제가 불가능한 만큼 무조건 통제보다 일부 허용하면서 바른말 사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면 채팅용어를 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글 파괴는 언어의 파괴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거기에 청소년들 사이에 욕까지 성행하면서, 표준말 사용과 바른말 고운말을 쓰는 청소년들이 특별하게 보일 정도가 됐다.

최근 각 학교에서 ‘욕 안하기’ 캠페인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욕’이 청소년들 사이에 일반화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세종대왕이 편히 널리 사용하라고 만들어주신 한글. 과학적이고 위대한 민족 유산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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