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이교원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이교원 교수
‘생애 첫 1시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저자

뱃속의 아기, 공명으로 엄마 생각까지 들을 수 있어
태교10달+출산후1시간+생후3년=휴먼 프로그래밍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이제 태교의 중요성을 임산부만 이해하고 끝내서는 안 됩니다. 사회, 국가,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태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꼭 알려야 합니다.”

오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에 앞서, 최근 태교가 사회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책을 낸 서울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의사 이교원(48) 교수를 찾았다. 지난달 24일 병원에서 만난 이 교수는 가장 먼저 자신이 쓴 책 ‘생애 첫 1시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가 임산부만 읽고마는 교양도서가 아님을 강조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 교수는 태교의 중요성을 말로만 들었지 직접 피부로 와 닿을 정도까진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태교 연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태교가 사회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범죄를 초기에 막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뱃속의 아이가 엄마의 생각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아기는 엄마의 생각을 다 알고 있어요. 소리의 파장, 바로 공명으로 알 수 있는 거죠. 생각에도 파장이 다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어떤 생각의 파장을 받느냐에따라 세상과 공명을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이러한 태교의 중요성을 산모가 알아야 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남편이 주도적으로 태교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산모 혼자 태교를 한다고 해도 남편이 곁에서 좋은 공명을 보내주지 못한다면 좋은 태교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의사보다도 적극 태교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는 이 교수는 어떠한 이상을 그리고 있을까.

“저부터가 그동안 산부인과 의사를 하면서도 태교에 전혀 관심 없었어요. 하지만 5년 전 태교 공부를 하다 보니 태교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은 제 일만이 아니고, 사회 일만도 아니고, 우리 국가만의 일도 아니었어요. 바로 전 세계적인 일이었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태교가 잘 된 아이가 태어난다면 전쟁, 폭력 등과 같은 범죄율이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교수의 연구기간은 길어도 5년, 이 기간에 공명을 중심으로 산모에게 태교를 가르치기는 최근 3년, 그간 받아낸 아이는 400명, 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아기가 3살 남짓이다. 때문에 태교 여부를 인류 범죄율과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선 ‘일반적인 오류’라고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태교 연구에 주력하기 전과 후에 받아낸 각각의 갓난아기들의 표정과 울음소리가 확연히 다르다고 비교했다.

또 태교를 해온 산모들이 공통적으로 자신의 아이에 대해 “배려심이 깊다” “예의를 잘 지킨다”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한다”는 등의 증언을 함에 따라 태교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확실하다고 이 교수는 말하고 있다.

▲ ‘생애 첫 1시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출판사 센추리원)’ 산부인과 이교원 교수 作.
일반적으로 복중 양수에서 헤엄을 치며 놀던 아기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폐호흡을 하기 위해 우렁차게 울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교수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지도해 준 태교 방법대로 아기의 엄마와 아빠가 충분히 아기와 공명을 하고, 주변의 축복 메시지를 듣고 태어난 아기는 울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오히려 걱정하는 산모에게 “아기의 건강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호흡만 잘 되면 되죠. 우는 것은 건강하다는 표시가 아니라 어딘가 불편하다는 표시입니다”라고 일일이 설명을 해주는 것도 이 교수가 갖게 된 작은 행복이다.

그 외 이 교수는 뱃속에 있던 아이가 출생하자마자 겪는 그 짧은 순간이 아기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만큼의 중요한 시간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책의 제목과 같이 출생 후 불과 1시간이 아기에 게는 평생 지우지 못할 ‘트라우마’가 형성되는 시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사랑의 메시지(공명)를 들려준 물, 일명 ‘사랑수’로 신생아를 받아내는 것도 이 교수만의 특별한 방법 중 하나다.

“저도 군대를 갔다 왔지만, 남자들의 국방의 의무 3년보다 아기가 태어난 후 3년간의 육아기간이 더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아기에게서 태교가 가장 중요 하지만, 생후 3년이란 기간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 3년이 아기의 인생이 휴먼 프로그래밍되는 데 중요한 기간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국가가 먼저 3년의 가치를 알고, 그 기간만큼은 아이들의 육아복지에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교수는 그 어떤 복지보다도 아이들의 육아복지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다른 복지에 아무리 신경 쓴들 불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태교의 중요성을 너무도 모르는 사회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대통령·국무총리·각 위원 등 윗선에서부터 태교와 출생 후 3년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중 가장 최단기간으로 태교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기업 CEO들이 이를 알고 업무에 적용시키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이 교수는 태교 문화의 중요성을 어필하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나라 전통 태교 문화에도 관심을 두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저는 우리나라 태교 뿌리도 알고 싶습니다.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이듯이 과거를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과거라는 것도 선인(先人)한테는 개인적으로 뱃속에 있을 때의 이야기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아기 한 명의 출산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전 인류를 생각하는 큰 포부까지 보여줬다.

“아기 한 명이 태어나는 것이 남의 일이 아닙니다. 만약 한 아기가 좋은 위정자로 큰다면 우리가 복을 받는 것 아닙니까? 만약 독재자로 큰다면 국가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아기가 다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그럼 이 아기들이 커서 인류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인류가 덕을 보는 것이죠. 모든 것은 바로 태교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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