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독도 방문기를 싣고 “한국에서 독도는 민족 자존심의 전초기지”라고 보도했다.

WP는 5일(한국시각) 이 같은 내용의 독도 기사를 1면 중간기사로 싣고 독도의 사진과 함께 한일 양국의 지도까지 넣어 게재했다. WP의 시코 할란 기자는 “2명의 어부 부부와 45명의 독도경비대, 일부 정부요원이 살고 있는 독도에 3개 한국 통신회사가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할란 기자는 독도의 모습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국기 게양대와 독도의 우체통을 의미 있게 강조했다. 이는 한글로 소재지를 알리고 있는 우체통이 ‘한국의 관할’ 지역임을 나타내고 있음을 부각한 것이다. 할란 기자는 독도에 대해 “한국의 행정력이 미치는 곳”이라면서 “이번 독도 방문은 한국 정부가 주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등 동아시아 3국 간의 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도 소개했다.

할란 기자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한일 양국이 과거 역사문헌에 근거해 영유권을 서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한국 측은 일본이 1905년 러시아와의 전쟁을 하면서 독도를 자국의 기지로 강제 병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란 기자는 이번 외신기자들의 독도방문에 일본 측이 반대를 표했다면서 “일본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다케시마’를 방문하는 것은 국내여행이 아닌 국경을 넘어야 하는 외국방문”이라는 사토 마사루 일본 외무성 대변인의 이메일 내용도 소개했다.

이번 방문에는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 다른 미국 언론과 영국, 프랑스 언론 등 10여 명의 기자들이 참여했다. 서울 주재 일본 특파원들은 이번 독도 방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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