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호흡에 맞아떨어지는 소리시다. 고독의 시인, 나그네의 시인, 片雲 조병화의 사랑하는 이를 사모하는 행복감(주제)이 가득 넘치는 시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하여 시가 씌어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말의 물꼬가 트인다면 행복할 것이다. 말과 말이 만나 꽃밭을 이룬다면 더욱 아름다운 들판이 될 것이다. 너와 나의 하늘이 말의 꽃으로 가득 차서, 밤이면 밤마다 별빛으로 피어날 때, 그 별밤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행복이 뭔지도 모르는 우리가 문득 그 행복을 연인에게서 느꼈을 때, 순수한 바람 소리조차 연인의 목소리처럼 가득히 불어올 것이다. 그럴 때 ‘난 행복했다.’는 시 구절이 절로 터진다. ‘그날 그날을 적적히 보낼’지라도, 비고 빈 헛헛한 공간일지라도 그것조차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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