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저축은행 10곳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에 국내 92개 저축은행은 1조 162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렇듯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이 악화한 데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진흥·경기·영남과 토마토2 등의 적자가 많이 늘었다. 모회사가 영업정지를 당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곳은 서울, 더블유, 현대스위스2, 유니온, 인성, 세종, 아주 등 27곳이다.

특히 자기자본을 모두 까먹고도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곳은 경기, 골든브릿지, 대원, 삼일, 세종, 신라, 우리, 진흥, 토마토2, 더블유 등 10곳이다. 이들은 BIS비율 5% 미만인 저축은행에 포함돼 있으며 예보가 관리중이거나 증자 등을 통해 정상화 완료 또는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BIS비율이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졌거나 당국의 감독 기준인 5%에 못 미치는 곳이 1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를 바탕으로 후속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BIS비율이 위험수위까지 근접한 저축은행에는 자본 확충을 주문하고 건전성과 수익성이 나빠진 곳에도 자구책을 마련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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