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추석 연휴 근무중인 소방ㆍ경찰공무원 격려

(서울=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9일 낮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고(故)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조영래 변호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안 후보는 오전 서울 노원소방서와 경기도 의정부 가능지구대를 찾은 뒤 모란공원으로 이동했으며, 조용히 다녀오자는 취지에서 사전에 외부에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유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태일 열사의 묘비에는 조영래 변호사의 글이 사면을 둘러 쓰여 있었다"며 "안 후보는 묘비를 돌며 소리를 내어 한자 한자 읽어갔다"고 전했다.

전 열사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상징, 김 전 상임고문은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린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이날 방문은 민주화 세력에 대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져 정치권 안팎의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출마선언 이전인 지난 14일에도 광주를 방문해 민주화의 성지인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비밀리에 찾은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30일 김 전 고문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지금 이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가 이렇게 보내기엔 너무 많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면서 "안타깝고 슬프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안 후보의 모란공원 방문에는 박선숙 총괄본부장과 대변인들만 수행했으며, 안 후보는 돌아오는 길에 김 전 고문의 부인인 민주당 인재근 의원에게 전화로 참배 사실을 알렸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노원소방서를 방문해 근무 중인 소방관들을 격려한 데 이어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지구대를 찾아 추석 연휴 중에도 근무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안 후보는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을 관할해 전국에서 출동순위가 4번째로 바쁜 이곳에서 지구대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지난 3월 스위스 입양 여성의 생가를 찾아줘 화제가 된 우창혁 경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 경사는 40여년 전 스위스로 입양됐다가 부모님의 사망소식을 접한 여성을 위해 낡은 사진 한장만 가지고 생가를 찾아줘 언론에 소개됐다.

안 후보는 지구대원들이 착용하는 경찰조끼를 입고 순찰차를 탄 뒤 지구대 관할지역을 10여분간 지구대원들과 함께 순찰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방문을 마친 뒤 "추석인데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고생하시는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 말씀을 전했다"며 "모두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표정이 밝아 놀랍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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