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왼쪽)이 28일(현지시각) 기조연설을 통해 위안부와 독도 문제등을 거론하며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행태를 지적했다. (뉴시스)

“무력분쟁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 국제사회 심각히 다뤄야”
日 겨냥해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 필요”

[천지일보=김명화 기자] 우리나라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잘못된 역사관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일 외교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28일(현지시각)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제67차 유엔총회 기존연설에서 “무력분쟁 중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근절 문제는 국제사회가 심각히 다뤄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며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전시 성폭력은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인간의 존엄성과 고결함에 대한 모욕”이라며 “역사는 우리에게 이런 끔찍한 행위에 대해 경고하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직접적으로 ‘위안부’의 영어식 표현 ‘comfort woman’ 대신 ‘무력분쟁 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sexual violence against woman in conflicts)’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것이 일본군 위안부를 말한다는 것을 모르는 유엔 회원국은 없을 것이라는 게 유엔 총회 한국대표단 관계자의 말이다. 또한 이런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이 문제가 단순 한국과 일본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무력분쟁 하에서 여성보호를 위한 조치를 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구제조치와 배상제공, 가해자 처벌 등을 통해 이런 잔혹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유엔 회원국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또 “국가 간 평화와 안정을 견고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 인식과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이 필요하다”며 “어두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의 잘못을 시정하려는 진정한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70년 가까이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행위를 지적한 셈이다.

계속해 독도 영토권 주장에 부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유엔 헌장에 명시된 영토 및 주권에 대한 존중은 안정적 국제관계를 위한 기본 원칙”이라며 “어떤 나라도 다른 국가의 영토와 주권을 침해하거나 역사적 정의를 왜곡할 목적으로 국제법 절차와 법치주의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우리나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임기 2013~2014년) 재진출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호소했으며,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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