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박두진은 기독교 정신으로 시를 썼다. 그러나 그는 이 기독교 유일 사상의 정신과 동양 범신론적 자연 사상을 잘 융합해 시로 표현해낸 시인이다. 이 시 또한 기독교적인 사랑의 고뇌와 희열을 읊은 작품. 주제는 고뇌스런 인간(죄인)의 신앙 자각에 대한 감격과 희열이다. 당신(주)의 인도만 받는다면 피눈물나는 고생도 오히려 화려한 영광이다. 미친 발광조차 감격스러운 희열이다.
조지훈, 박목월과 같이 청록파의 한 사람인 혜산 박두진의 3·4·5조의 우리말 민요조는 늘 가슴을 울린다. 이 시도 전반적으로 3·4(7)·5조로 직조되어 있다. 소리에 거슬리지 않아서 늘 그의 표현은 감동적이다. 시 ‘당신의 사랑 앞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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