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기존 미스터리의 형식과 틀을 과감히 파괴해 나가며, 그야말로 미스터리 문학의 신경지를 새롭게 써나가는 작가 미쓰다 신조. 2007년 일본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두 휩쓴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과 역시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 2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8위에 빛나는 화제작 <산마처럼 비웃는 것>의 성과는 사실 첫 작품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이 있어 가능했다.

작가는 기괴담을 수집하며 이 마을 저 마을 떠도는 방랑추리작가 도조 겐야를 사건의 주변 인물이자 관찰자로 배치시키고 철저히 그의 눈으로 괴이한 사건을 목격하고 기록하도록 한다. 폐쇄된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읽는 이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며 꿈자리를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 사건이 헤어날 수 없는 미궁에 빠졌다고 믿는 순간 독창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도조 겐야. 그의 활약은 이번에도 쫓기듯 바삐 책장을 넘겨온 독자에게 짜릿한 반전의 묘미와 지적 쾌감마저 선사한다. 본격미스터리와 민속학적 호러의 절묘한 만남,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 그리고 완벽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도조 겐야 시리즈의 오리지널을 바로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산마처럼 비웃는 것>의 공포를 그대로 이어가는 다음 이야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역시 비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미쓰다 신조 지음 / 비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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