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가 독도의 첫 주민인 故 최종덕 씨의 독도 생활과 주민 증언 등을 담은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을 지난 20일 출간했다. 사진은 표지 중 일부로 최 씨의 모습.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 출간… 고인 생활사 담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독도 첫 주민으로, 독도에서 22년간 거주하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최종덕(1925~1987) 씨의 독도 생활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책은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공동대표 박해선·박영희)가 당시 주민의 증언을 담아 고인의 독도 생활 등을 기록한 것으로, 총 281쪽 분량이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김호동 교수가 모인 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편집ㆍ저술했다.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인 고인의 딸 최경숙(48) 씨는 우리 땅 독도의 첫 주민이었던 아버지의 일대기를 담고자 4년간 자료를 모았다.

책에는 고인의 주민등록 초본, 독도 생활일수 기록표, 1967년에 지은 함석집, 1983년에 증축한 벽돌집, 문어건조장 풍경, 998계단 공사, 어로작업 모습 등을 찍은 사진도 실렸다.

책에 따르면 고인은 1964년 독도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후 이듬해부터 독도 서도에 상주하면서 어로 활동을 하며 지냈다. 1981년에 법적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독도 최초 주민이 됐다. 그러나 1987년 9월 다이애나 태풍으로 독도에 지은 집이 파손돼 복구자재를 구하러 육지로 나왔다가 포항 버스터미널에서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과 이별했다.

예상하지 못한 죽음으로 고인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는 상태다. 하지만 고인 이전에 독도에 온 사람들과의 비교, 가족사, 증언 등의 자료를 수집한 최씨 노력의 성과를 토대로 생생하게 복원됐다.

최씨는 아버지의 독도 이주에 대해 “처음엔 해산물 수확을 기대하려고 험난한 파도에도 독도를 드나들었지만, 일본이 주기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제기하며 망언이 쏟아지자 사명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이 책은) 고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차원을 넘어 ‘독도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다’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출간 배경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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