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유림 기자] 최근 5년간 자살시도자가 85명에 달해 ‘투신 자살 1위 다리’로 불린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시는 삼성생명과 함께 마포대교를 ‘쌍방향 소통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쌍방향 소통형 스토리텔링 다리’란 마포대교 양 방향 시작 지점에서 2개씩 총 4개 구간에 센서를 설치해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20여 개의 에피소드의 조명과 메시지가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다리 초입부에는 보행자에게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밥은 먹었어?’ ‘별일 없지?’ ‘바깥바람 쐬니까 좋지?’ ‘다음에 또 바람 쐬러 와’ 등의 문구가 난간 등에 비친다.

중간 상류 측 전망대에는 황동 재질로 만든 ‘한 번만 더’ 동상이 설치됐다.

동상은 실의에 빠진 한 남자를 다른 남자가 볼을 꼬집으며 위로하는 모습이다. 동상 옆에는 ‘여보게 친구, 한 번만 더 생각해 보게나’라는 메시지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쓰일 기금 모금함이 비치됐다.

또 다리 중간에는 ‘비밀,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꾹꾹 담아온 얘기 시원하게 한 번 얘기해봐요’ 등의 문구가 배치된 ‘생명의 전화’가 연계돼 있다.

또 ‘이미지존’에는 사랑하는 부모ㆍ친구ㆍ연인의 모습이 자연스레 배치돼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번 ‘생명의 다리’는 삼성생명과 함께 민간기업 참여 모델로 만들어졌으며, 삼성생명은 이번 ‘생명의 다리’에 대한 기획, 제작 및 운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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