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시공사에 기술적 검토 재설계 지시”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태풍 ‘산바’가 지나간 뒤 낙동강 합천창녕보 일대 곳곳에서 호안이 유실된 사실이 확인돼 일각에서 부실 설계 의혹을 제기했다.

박창근 관동대학교 교수는 22일 오후 경남 합천군 청덕면~창녕군 이방면을 잇는 합천창녕보를 찾아 현장을 둘러본 후 이 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가 보 우안 하류 220m 지점 아래쪽에서는 호안 일부가 유실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태풍과 폭우로 호안 전체가 물에 잠겼다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돌과 철망 일부가 쓸려나갔다. 보 좌안은 호안 유실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 좌안 직하류부터 2500㎡ 면적의 호안 대부분이 유실·침하된 상태였다.

박 교수는 “잇따른 호안 유실은 ‘부실 설계’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홍수가 나면 (강 가장자리가) 무너져도 자연치유 과정을 거친다”며 “그러나 4대강 사업이라는 ‘인공적’ 공사를 진행함에 따라 자연지유가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결국 복구비용만 잡아먹는 ‘지속 불가능한 시스템’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국수자원공사는 “호안 유실 등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사 측에 기술적 검토를 요구했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설계를 다시 해서 보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