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12년 1월 현재 한국에는 수많은 네그리 관련 번역서들과 해설서들이 나와 있다. 그렇다면 네그리 사상에 대한 일반론과 이 책에 대한 요약‧해석을 덧붙이는 게 독자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2012년 한국 역시 자본의 빈곤화 전략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양극화 현상은 지역 간 갈등을 넘어 세대 간 갈등으로 번져가고 있으며, 아직까지 극우정당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웹(Web) 상에서 반외국인 정서가 급속히 펴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88만 원 세대’로 대표되는 새로운 빈곤층은 앞서 언급한 집단지성과 분리되지 않는다. 새로운 주체는 결정론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 활동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주체는 자본의 빈곤화 전략에 맞서 연대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전복의 정치학>은 새로운 주체의 등장을 선언했지만 새로운 주체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은 빈곤화 전략이 가져온 폐해에 대해 적시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새로운 주체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연대와 통합을 위한 존재적론 활동이 요구된다.

21세기를 위한 선언 <전복의 정치학>. 프랑스에 망명 중이던 이탈리아 사상가 네그리가 1986년 파리의 학생운동을 목격하고, 자신의 사유와 운동(자율주의&자율주의 운동)이 옳았음을 선언한 책이다. 저자는 그의 저서 <제국>과 <다중>에 소개된 권력 및 사회적 투쟁의 새로운 형태에 관한 기초를 형성시킨 중심적 사고를 개발했다. 또한 고전적 맑스주의를 넘어 어떻게 낡은 연대들이 재설정되고 새로운 동맹들이 창출되는지 보여준다. 21세기에 세계를 빚어낼 새로운 충도로가 투쟁의 형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 인간사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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