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부처님의 지혜를 우러러 믿어야 한다. 즉 ‘일체경계 본래일심’이라는 지혜와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우러러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믿음을 결정하는 것을 결정신심(決定信心)이라 한다. 불교의 다양한 교법이 지향하는 궁극은 믿음을 성취하여 정정취(正定聚)에 들어가 상구보리 하화중생하고 나아가 일심의 근원으로 돌아가(歸一心願) 일체중생이 동체(본성이 같음)임을 알아 대비심을 구현하는 것(同體大悲)이다. 일심의 근원으로 돌아가면, 자연히 동체대비심을 일으키고, 다양한 중생의 근기와 원을 깊이 헤아려 널리 중생을 제도(恩德)한다는 것이다.”

일심정토 염불수행은 타방정토와 유심정토를 포용해 우리들의 현실 가운데서 정토를 생각하고 관하도록 인도하는 중도의 실현이다. 수행의 요체는 일심, 광명, 화신이다. ‘일체경계 본래일심’인 지혜를 우러러 믿고, 성소작지에 의지해 아미타를 법으로 삼아 칭명과 십념과 관상의 공덕을 상속해 실천한다. 염불의 공덕은 우매한 범부도 자비광명에 섭수돼 윤회를 벗어나게 한다. 믿음과 이해가 깊은 근기는 자연과 중생이 청정한 공덕상을 아비타불의 화신으로 관하여 정토의 경계를 감득하고 정정취에 들어간다.

이 책의 저자인 양산 정토원 원장 정목 스님에 따르면, 원효(元曉, 617~686) 대사의 일심정토 염불수행은 독창적인 정토사상이요 순수한 한국불교이며,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가장 대중적인 수행법이라 한다. 이에 정목 스님은 누구든지 염불수행을 통해 안심을 얻고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도록 그 신행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원효 대사가 입적하신 지 130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 분이 몸소 닦고 전한 일심정토 염불수행법이 정목 스님을 통해 고스란히 되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과 같은 혼란한 말법시대에 기적과 같은 일이라 볼 수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구촌의 정신적, 환경적, 경제적 위기에 일심정토사상은 더욱 소중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아닐 수 없다. 원효 대사가 삼국통일의 사상적 근거를 제공하고 동아시아 대승불교의 새벽을 열었듯이, 정목 스님의 원력이 남북통일은 물론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정목 지음 / 비움과소통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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