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동참모본부는 21일 "북한 어선이 지난 14일 13차례, 15일 8차례, 20일 2차례에 걸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북한 어선들이 연평도 근해에서 꽃게잡이를 하는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달 들어 5회 월선..2년 만에 北어선에 경고사격

(서울=연합뉴스) 북한 어선이 21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어선 6척이 오전 11시44분부터 연평도 서북방 NLL을 0.5~0.7노티컬마일(0.9~1.2㎞) 정도 순차적으로 침범했다"면서 "이에 해군 고속정 2척을 오후 3시부터 NLL 인근으로 고속 기동시켜 각각 2회에 걸쳐 경고통신 및 경고사격을 했고 북한 어선은 오후 4시에 모두 퇴각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경고통신만 했는데 NLL 월선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이번에는 경고사격을 통해 퇴거조치했다"며 "고속정이 보유한 벌컨포(20㎜) 수십 발을 북한 어선이 인지할 수 있는 해상에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었고 해안포도 개문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북한군 경비정은 황해도 연안에서 기동 중이었으나 NLL 부근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NLL을 월선한 북한 어선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2010년 11월3일 이후 2년 가까이 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는 저수심 상태에서 펄에 박혀 북한 어선이 기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월선한 이후 의도적으로 장기간 머물렀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북한 어선은 이달 들어 모두 5차례에 걸쳐 NLL을 침범해 군 당국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꽃게잡이 어선은 지난 12일 13차례, 14일 13차례, 15일 8차례, 20일 2차례에 걸쳐 0.4~1.2노티컬마일(0.7~2.2㎞) 정도 NLL을 침범했다.

군 당국은 북한 어선들의 잇따른 NLL 침범이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NLL 월선을 빌미로 도발한다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충분히 주저함 없이 대응할 것"이라면서 "북한 어선의 NLL 침범과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서해 NLL은 남북 간의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인 만큼 어선들의 NLL 월선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경고통신 및 경고가격에도) 북상을 거부하는 북한 어선에 대해서는 나포작전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지난 1일부터 NLL 이남 해상에 함정을 증강 배치했으며, 육상의 화력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공중의 전투기 초계 활동을 강화했다.

현재 NLL 북측 지역에는 북한 어선 100여척과 중국 어선 300여척이 가을 꽃게잡이 조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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