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간 성(性)범죄가 10년 사이 11배로 급증했다. 그 범죄 양상도 점점 더 악성으로 진화하고 있어 요주의가 필요하다. 대법원이 19일 발간한 ‘2012 사법연감’에 따르면 소년보호재판을 받은 10세 이상 19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이 2002년 2만 6811명에서 2011년 4만 6497명으로 늘어났다. 그중 청소년 성범죄는 537명에서 1695명으로 3배, 가해자·피해자가 또래인 경우는 60명에서 690명으로 11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 수치는 정식재판 집계만을 합산한 것이지 피해자 간 합의한 것으로 기소유예 등을 합산하면 청소년 성범죄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범죄 수법도 더 악해졌다. 성범죄에 동반하게 되는 폭력도 날로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폭력, 성범죄 등 청소년 범죄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또 그 수법이 날로 악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더욱 걱정이다. 청소년 범죄가 비일비재하다보니 폭력에 너무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사실 청소년 범죄의 문제는 여러 가지 요인에서 기인된다고 할 수 있다. 선정적, 폭력적인 인터넷 문화 또한 그렇고 인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한국교육의 현실 또한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성적 위주로 아이들을 판단하는 현실에서 그 테두리 안에 들지 못하는 아이들은 제도권 밖의 아이들로 취급해버리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청소년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언급되는 것이 한국 교육의 현실이라는 것은 분명 작금의 교육현실이 잘못됐다는 말일 것이다. 당장의 입시와 성공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성을 키우고, 인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또한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내 아이이기 때문에 무조건 괜찮다고 하는 것도, 내 아이가 아니기에 그릇된 행동을 보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모든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청소년 범죄의 증가,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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