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서울강서경찰서 보안과 보안1계 경사

기록적인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하지만 가을이 지나면 올 여름보다 더 뜨거운 겨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다가온 것입니다.

요즘 대한민국은 대선 이슈로 사회가 혼란스럽습니다. 이러한 틈을 이용하여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이 꿈틀거릴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안보환경은 더욱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국가안보에 대해 일부 옳지 못한 편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에게 안보를 특정 정파를 위한 것으로 인식시키고 이를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특히 대선 시기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최근 초·중·고등학교에서 안보교육을 실시하려 하면 선거가 끝나고 내년에 하자는 학교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건 아닌데 싶어도 강요할 수 없는 사항이기에 그러자 하고 뒤돌아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국가안보는 ‘여’도 ‘야’도 아니고 ‘진보’도 ‘보수’도 아니지만 이념적 색깔논리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용어를 쓰는 것조차 소극적인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국가 안보에는 너와 내가, 여와 야가 다를 수 없습니다. 그 공간이 아무리 작아도 안보에 틈이 생기면 적은 언제든 비집고 들어와 과거의 아픔을 재현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회가 혼란한 선거철일수록 안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요즘 우리는 안보에 대해 너무 무감각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탈냉전시대에 접어들고 국제 안보환경의 변화에 따라 국민들의 안보의식 역시 변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안보를 경시하는 사회 풍조가 만연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분단이라는 특수 안보환경에 처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안보의식 결여는 장차 국가안보를 약화시키고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나아가 이들이 국가의 주축이 되는 시점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 혼란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세대보다 청소년들에 대한 체계적인 안보교육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끝으로, “안보는 산소와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누가 아닌,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같은 존재임을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안보가 무겁고 딱딱한 이념이 아닌,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누구의 마음에나 애국심으로 꽃피는 날이 오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